[그레나츠]과거 (상)
“그레이씨-!!”
“오늘은 일찍왔네.”
“그레이씨가 너무 보고싶어서요."
쥬비아의 웃는얼굴처럼 구름없는 맑은날씨. 그를 계속 쫒아다니고 짝사랑하다가 드디어 골인을 한 쥬비아. 쫓기는 신세가 아닌 좋아하는 사이가 되어 웃고있는 그레이. 그런 커플을 짜증나게 보고있는 나츠.
비가 오는 날 길드안에는 우울한 날씨로 인해 의뢰를 못하는 길드원들이 대부분이였다.
“이봐, 그레이.”
“왜?”
“그 면상 좀치우지 그러냐?”
하필 비까지 와서 기분도 짜증이 나는 나츠. 그런 나츠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츠얼굴만 쳐다보는 그레이.
“신경 쓰지마.”
“신경 안 쓰이고 싶거든?! 차라리 내가 나가야지.”
나츠는 결국 인내심이 한계였는지 자리에 일어 나 비가 오는 밖으로 뛰어갔다.
“안 잡아도 돼?"
“...아니."
누군가의 목소리로 인해 그레이도 자리에서 일어 나 밖으로 향했다.
“나츠!!”
계속 뛰다가 조그만하게 보이는 나츠를 발견한다. 그레이는 계속해서 나츠를 불렀지만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 마차가 오는데 불과하고 나츠는 걷고있었다.
“위험해!!!”
“... 그레이?”
엄청난 소리에 마차의 실어있던 짐들은 날라가고 말은 넘어지고 말았다. 나츠는 눈을 떠보니 누군가에게 안겨져있었다. 자신은 안고있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나자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레이!!”
“... 다친데는 없나보네."
“이 변태얼음 같으니라고 아니, 이 바보얼음아!!”
그 말에 그레이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나츠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숙인다.
“... 그레이? ... ... 그레이..!!”
‘좋아해.'
“그레이!! 나츠!!”
“이런..”
그레이랑 나츠가 실려 간 병원, 루시는 같은자리만 맴돌고 있었고, 엘자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으음..”
“그레이!!”
제일 먼저 그레이가 눈을 떴다. 자신의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났다. 머리가 아픈지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정신이 드는거냐?”
“..대체 무슨일이 있던거지..?”
엘자는 차근차근 그때의 일을 말하자 그레이는 조금 일그러졌던 얼굴이 더 일그러지다가 곤히 자고있는 나츠를 째려보았다.
“결국엔 저 녀석 때문이잖아”
“그레이 무슨소리야 넌 나츠를 구해ㅈ..”
“저런 녀석을 구해줬다니 내가 정신이 어디 나갔나보군”
“그레이!”
“음..”
엘자의 큰소리에 나츠는 눈을 떴다. 루시는 나츠한테 다가갔다.
“나츠 괜찮아?”
“응..?응..”
“다행이..”
“어이, 갈고리눈."
좀 다른 그레이의 말투에 나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ㅇ..왜?”
“이 상처 다 어쩔거야?”
“어?”
“내가 널 구하는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갑작스런 큰소리에 나츠는 몸을 움추렸다. 그레이는 한숨을 쉬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장 퇴원하게 해줘."
“그레이!”
“저 녀석이랑 같은 방 쓰는거 싫으니까..”
황소고집인 그레이는 결국엔 강제퇴원을 하였다. 엘자랑 루시는 계속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사이 나츠는 사고때 했던 말이 떠올라서 아무 말을 할수 없었다.
“그 사건 이후로 그레이가 이상한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츠의 병실, 그레이랑 같이써서 2인실이였지만 퇴원을 해서 2인실은 더 크게 보였다. 루시는 사과를 깎고있었고 엘자는 나츠를 보고있었다.
“나츠 아직도 아픈건가”
“...”
그 것 때문이 아니다. 사고로 부상을 당한 것 보다 그레이가 자신을 버리듯이 갔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것 때문에 그런 것 이다.
“나츠-”
그 사이 해피가 병실문을 열고 나츠한테 날아왔다. 해피 목소리가 들리자 나츠는 고개를 해피쪽으로 돌렸다.
“아 해피..”
“오늘 와서 미안해 바쁜일이 생겨가지고 늦었어”
어릴 때 부터 붙어다녔던 정 때문에 그런지 나츠는 억지로 라도 웃었다. 그걸 본 엘자랑 루시는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나츠 사과좀 먹어”
“..고마워."
예쁘게 놓아져 있는 사과들중 하나를 포크에 찍어 입에 넣으려다 손이 멈추었다.
“왜 그러는가”
“....”
“..ㄴ..나츠?!”
사과를 먹고있던 셋은 나츠의 얼굴밖에 볼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츠가 소리없이 우는 것을...
“루시가 깎아서 그렇게 슬퍼하는 거야?”
“이런 진지한 때에 장난을 쳐야겠냐?!”
나츠는 자신이 울고있단 것을 알자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그렇지만 이미 보여진 눈물이라 병실의 분위기는 묘해졌다.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 정말 내 탓이야?”
“맞네, 루시 말고 엘자가 깎았으면 안 울었을텐데-”
“시끄러워, 망할 고양이야!!!"
둘이 말다툼을 하는동안 나츠는 아주잠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엘자가 보고 눈이 찡그러졌다.
“어, 엘자 눈이 뭐 들어갔어?"
“응, 먼지가 들어간건가..."
엘자는 눈에 뭔가를 빼는 척 손을 눈에 갖다 대었다. 루시의 시선이 해피로 가자 엘자는 눈에 갖다대었던 손을 내려놓고 나츠를 보았다. 겉으로는 루시랑 해피가 싸우는 것을 보고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이럴 것이다. 누군가 때문에 울고있다는 것을... 방금 전, 사과를 먹기 직전 처럼...
그날 밤, 나츠한테 내일 또 오겠다는 말을 한 뒤 셋은 길드로 향하고 있었다.
“아까 나츠는 뭐 때문에 운걸까?”
“루시가 사과를 깎아서 그런 거 라니까-?”
“아이고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잖아!!!”
밖에 나와서도 싸우는 둘을 제치고 엘자는 생각에 빠졌다. 분명 나츠는 무슨이유로 울었을 것이다. 아까도 그레이가 퇴원 하는 것을 신경도 쓰지않고 이불 속에만 있었다.
“그레이 할 얘기가 있다.”
엘자는 길드에 도착하자 마자 그레이를 불렀다. 길드 뒤 쪽, 좀 음침한 곳 이면서 빛도 잘 비춰지지가 않았다. 그레이는 이런 곳에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 불편한건지 엘자만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할 얘기가 뭐야?”
“어제 퇴원 한 거 말이다”
“또 그 얘기야?갈고리눈이랑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러..”
“닥치고 좀 들어라!!”
결국엔 터졌다. 엘자의 큰소리에 그레이는 조용해졌다.
“내가 큰소리를 지를수있어서 여기서 대화를 하잔거다”
“뭐에 화가 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화풀이 하지 말라고”
“그래 뭐에 화가 났지 그 뭐에 화풀이를 하는거고”
“...”
엘자는 잠시 심호흡을하고 하던얘기를 마저 하였다.
“네가 퇴원을 할때 나츠는 널 보지도않고 이불속에서만 있었다”
“그게 뭐”
“그리고 오늘 루시가 깎아준 사과를 먹으려다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눈물을 흘렸고..”
“...”
“그 원인이 너라는 것이 생각되서 부른거다”
그레이는 엘자의 말에 어이가없는지 픽 하면서 웃었다. 그 웃음이 거슬렸는지 엘자는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내가 퇴원을해서 운건가,이거 참 인기가 많은건지 모르겠네”
“그 말 진심인건가”
“뭐 믿거나 말거나지. 내일 병원에 가지? 전해주라고. 난 여자처럼 짜는놈이 제일 싫다고."
그레이는 자신의 할 말이 끝난 듯 길드로 들어갔다. 엘자의 눈은 그레이를 노려보고있었고 주먹은 누구라도 때릴꺼 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시각 병원에서 나츠는 꿈을 꾸고있었다.
“그레이 어디같다 오는거야?”
“잠깐 산책-”
루시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을 한 그레이는 곧바로 쥬비아 옆 에 앉았다. 쥬비아는 깜짝놀라며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엘자가 들어오고 루시 앞자리에 앉았다.
“엘자 표정이 무서워..”
“..어?..아..미안하다..”
“무슨일 있었어?”
“아니다..생각좀 하면 무서운얼굴이 되는게 습관이 되서..”
약간의 거짓말을 한 뒤 엘자는 다른얘기로 바꿨다. 루시는 그 얘기에 호감이 가는지 바로 떠들어댔다. 루시가 얘기하는동안 엘자는 쥬비아 옆에 있는 그레이를 노려보았다. 마치 죽일 것 같은 눈으로..
‘할 말이 있는데...’
‘뭔데?’
‘널..널 좋아해 나츠!!’
‘에..?!..저..그게......ㅈ...나도 니가 좋아..!!’
‘바보’
‘응?’
‘역시 바보군요 나츠씨는’
‘쥬비아..’
‘내기에서 지셨는데 어쩌실 거예요?'
‘상관없어, 나만 아니면 되니까’
‘무슨소리야 ㄱ..억!!’
‘그만가지, 애완견.'
‘이거 놔!!노라고!!그레이!!!’
“악-!”
아침의 병실, 식은땀을 심하게흘리며 나츠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땀을 얼마나 흘렸으면 배게에서 자신이 눕고 잔 이불까지 젖었다. 물론 입고있는 병원복도 반을 젖었다. 나츠는 호흡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꿈이였구나..’
“..그레이...”
“나츠-우리 왔..”
쾅-!!
“엘자-!!,루시-!!큰일났어!!”
“무슨일이냐”
“나츠가...나츠가 사라졌어----!!!!”
병원에 있는 조그만한 공중전화기, 루시는 길드원들한테 도움을 청하였고 엘자는 병원관계자들과 환자들한테 물어보고있었다. 잠시 뒤, 엘자가 돌아오고 좋은대답을 기다렸지만 고개를 저을 뿐 이였다.
“도대체 어디간거냐...나츠...”
“어..?”
“왜 그래?”
“저 분...나츠씨 아니예요?"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동료를 버리는 놈은 우리길드에 있을자격이 없다”
길드원들의 가지말라는 말들이 들렸지만 그레이는 이미 자신의 오른쪽가슴에 새겨져있는 문양을 지우고 몸을 뒤로돌아 걸어갔다.
통나무로 만들어 진 걸로 생각되는 2층집이 보이고 있었다. 문에 도착하자 울티아는 노크를 하고 ‘나야-’라 말하자 문이 열렸다.
“울티아 어서와 제랄도 들어오ㅅ..나츠씨?”
“마을에 가다가 우연히 만났다 얼른 들어가지”
“으응..”
들어와보니 집은 꽤 크다. 나츠랑 다른사람들은 제일 눈에 띄인 큰 쇼파에 앉았다. 메르디는 차를 내오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으셨나요?”
“...사고가 났었어..”
“사고요?”
그동안의 일을 얘기 한 뒤
“그레이씨가 그렇게 바뀌다니..”
“많이 힘들었겠군”
“그보다 쥬비아를 찾아야되는데..”
“지금은 쉬고있어”
“그래도..!”
“병원에서 나오지 않았나”
잊고있었다. 나츠는 지금 자신이 입원도중 병원을 뛰쳐나온 환자라는 것을. 그때 메르디는 둥근쟁반의 차가 있는 컵을 들고 왔다.
“그러고보니 나츠씨 입원하신거같은데..”
“병원에서 나온 거 같애 그것도 맨발로말야”
“...아무래도 가야겠어!!”
나츠는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메르디는 얼른 감정링크를 걸어 자신의 다리에 차를 부었다. 그러자 뛰고있던 나츠는 중간에 넘어지고 말았다.
“메르디!”
“괜찮아요 찬 물에 담가놓으면 되니까”
울티아는 밖으로 나와 나츠를 부축시켰다. 넘어진 것에 머리를 맞았는지 기절상태였다. 일단은 나츠를 쇼파에 눕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군”
“하나 달라 진 것이 있어요”
그 말에 제랄은 나츠에서 울티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울티아는 진지한 말투로 말하였다.
“질투가 세졌어요”
“그레이님-!!!그레이님-!!!”
쥬비아는 점이 되어가는 그레이를 향해 소리쳤다. 멀어져서 그레이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길드원들 몇 명은 울고있었다. 그 중 쥬비아가 심하게 울고있었다.
“그레이..도대체 나츠가 싫어진 이유가 뭐야..”
“....”
루시의 중얼거림을 들은 엘자는 눈썹이 약간 찡그러졌다. 엘자는 그레이의 그 자만 들어도 예민해지나 보다.
며칠 후, 어느 호텔에서 남색머리의 남자가 나왔다. 그는 자유로워져서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 항상 조금올라가 있었다. 생활용품을 구매한 뒤, 다시 호텔로 향하는 도중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레이...!!’
“총각 조심해요!!!”
‘?!’
또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엔 한명 이다. 그의 머릿속과 시각에는 벚꽃색 머리의 남자가 말하고 있었다.
‘그레이...!!!’
“...나츠...”
“...ㄴ...나츠씨...”
“오랜만이야 쥬비아..”
어느 카페, 밝은 파란색 머리의 여자와 벚꽃색 머리의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그를 신기한거라도 보는 듯 눈이 동글애졌다.
“...뭐 때문에 절 만난거죠..”
“..너..그레이랑 만나고 있지”
그녀는 찔린 듯 몸이 움츠러든다. 그는 그녀를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레이씨를..다시..”
“아니 그게아냐”
“네?.......”
“......난 이제 길드동료도 아닌 놈은 몰라”
쥬비아는 나츠의 말에 수전증이라도 걸린 듯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츠는 할 말을 다 한듯 자기가 내겠다며 계산서를 가져갔다. 나츠가 한참 뒤 에 나갔어도 쥬비아는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난감한 표정으로.
벌써 그레이가 길드를 나간 지 몇 달이 지났다. 그레이가 나간 빈 자리는 빠른시일내에 채워질줄 알았지만 아니였다. 어릴때부터 이 길드에 있어서 정이 많이 든 탓인지 빈 자리가 있는 것이 적응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쥬비아는 자신만 그레이를 몰래 만난다는 것 이 미안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쥬비아 외에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말이다.
"네..?"
"...."
며칠 전, 쥬비아는 그레이가 묵고있는 호텔에 있었다. 그레이도 자신한테 할 말이 없는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나츠씨가 보고싶다뇨....그동안 싫어하셨잖아요....."
"모르겠어...또 다른 사고가 났었는데..그 이후로 나츠가 보고싶어...."
그 순간 쥬비아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어째서요?!!...그 몇 달 동안...정말 보셨잖아요...그럴리가 없어요!!"
"....사실이야...쥬비아 니가 이성으로 안 보이고...그냥 동료로만 보여..."
그레이는 또 다른 심한 말을 하였다. 쥬비아는 그 말을 듣자 일어섰던 몸을 풀썩 주저 앉았다. 쥬비아의 몸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어째서...흑.."
".....미안해.........나가 줘......"
쥬비아는 울면서 호텔에 뛰쳐나갔다. 그 나간 자리에는 쥬비아가 앉았던 흔적만 있었다.
"......그레이..."
"그만해라!"
루시가 충격이 꽤 컸는지 계속에서 그레이만 불러댔다. 엘자는 그 소리가 지겨운지 루시한테 화를 냈다. 옆에있던 해피도 놀라고.
"그레이는 나간 지 몇 달이 지났다!!아직도 못 잊은것이냐?!"
"그레이가 나간게...너무..슬퍼서..흑..."
그레이가 나간 뒤로 길드의 분위기는 계속 다운이였다. 아무리 기쁜 일이 생겨도 별로 웃지도 않았다. 반대로 나츠는 퇴원으로 하여 다시 길드로 돌아왔지만 말이 없었다.
"나츠도 그레이가 나간 뒤로 말이 없어졌어"
"우리랑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엘자는 자리에서 일어 나 나츠한테 걸어갔다. 앞에 그림자가 보이자 나츠는 뒤를 돌아봤다.
"나츠 물어볼 것이 있다"
"뭔데?"
"그레이가 나가서 말이 없는것이냐 너네들 모두 말이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대체 그레이 그 놈이 뭐길래...
"....아니..."
침묵을 깨우는 나츠의 목소리. 길드원들은 그 반응에 나츠만 쳐다보았다.
"그럼 그동안 말을 안 한건 뭐냐"
"....그냥..."
"제대로 말해라!!"
"......"
"...젠장..그레이 그 놈이 뭐길래 이 난리를 피는 것이냐?!!"
"엘자 그건 니가 할 말이 아닌 거 같아."
나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엘자를 노려보면서. 나츠는 일어 나 엘자를 똑바로 보고 말하였다.
"너 그동안 그레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어.동료를 버리는 놈은 길드에 있을 자격이 없다 그랬지?너도 마찬가지야."
"..무슨 소리냐 나츠.."
"그레이도 처음에 우리 동료였어.그래서 다른 놈들도 그레이의 빈 자리가 너무 커서 그런거야.근데 넌 그레이 얘기만 나와도 화를 냈고."
"아니야..아니라고!!"
"나츠 말이 맞아.."
"응..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아."
길드원들이 웅성거리자 엘자는 식은 땀을 흘렸다. 엘자는 그레이가 싫어서 그런 것 일까..
"....그럼 다들 그레이를 찾자!!"
"좋았어!!"
루시가 찾자는 말에 다른 길드원들은 찬성을 하였다. 그 순간 길드문이 열리고, 어떤남자가 보였다.
"!!..."
"............그레이......"
길드원들은 하나둘씩 그레이한테 달려갔다. 몇 명은 울고있었고 나머지는 잘 왔다며 기뻐해주었다. 그 중 한명은 자리를 피하였다.
“그동안 어디있던거야-!!”
“사라진줄 알고 놀랐단말야!!”
“그래도 와줘서 다행이다."
몇 달 동안 그레이를 못 봐서 안달이 난 여자 길드원들은 그레이 주변에 붙어 엄청난 질문을 하였다. 그 중 한명은 그레이만 볼 뿐 이였다. 여자 길드원 중 한 명인 루시는 나츠한테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나츠를 부르려는데
“나..어 나츠?”
나츠는 이미 그레이 앞에 서있었다. 그레이는 나츠가 있다는 것 을 느꼈는지 위로 올려다 보았다. 그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 지려는데.
“나ㅊ..”
“잘 왔다”
진지한 표정으로 잘 왔다라고 말한 후 나츠는 다시 자신의자리로 걸어갔다. 그레이의 밝아졌던 표정에 그늘이 생겼다. 엘자는 그 둘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그레이가 페어리테일문양을 새긴 다음 날, 평소대로 팀과 의뢰를 하려고 준비를 한다. 엘자는 역시나 의뢰 한번가는 짐이 많았다.
“엘자 그것만 가져가도 평생 살수있겠다”
“이 정도면 하루밖에 못버틴다”
“그게?!”
괜히 물어본 루시는 놀라면서 엘자를 쳐다보았다.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표정을 지은 엘자였다.
“나츠랑 그레이는 어디있나-”
“이제 의뢰하러 가야되는데..”
“나츠-!!”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몸을 숨겼다. 지나갔다는 느낌이들자 조심스럽게 땅에 발을 듸었다.
“응?으앍-!!”
바닥이 미끄러운 얼음이여서 그는 재주를부리며 넘어졌다. 누군가의 발이 보이고 그 발이 돌이라도 되는듯 그가 멈췄다.
“..이 발은..”
“날 피하는이유가 뭐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그레이의 발이 있는 곳은 얼음판이 없어서 몸을털며 일어났다.
“피하는거 아냐”
“그럼 뭔데 말도 한번 안하고!!”
나츠는 얼굴이 조금 파래지자 그레이는 급하게 사과하였다. 나츠는 이때다 싶어 도망치려는데 그레이는 얼른 나츠의 손목을 잡았다.
“...이거 놔...”
“...좋아해”
“헛소리하지말고 놔”
“좋아해”
”태워버리기전에 얼른 놔!!!”
그 다음의 말에 나츠는 손목을 빼려는 힘을 풀었다. 동시에 눈물도 나왔다.
“이미 널 잃은것만으로 태워졌어..날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나츠..”
“....흑..”
그레이는 힘이 빠진 나츠를 당겨 끌어안았다. 나츠도 저항하지 않고 그레이의 등을 팔로 안았다.
“...흑...그..그레이...흑..”
“그동안 미안했어..다 내 잘못 이야..”
“윽..으아앙-”
나츠는 그레이의 목소리가 너무나 그리웠는지 그레이 품에 더 안겨서 울었다. 그레이는 울고있는 나츠를 달랠수밖에 없었다.
‘다 내 탓이다..미안해..’
둘은 진심을 말해준 뒤 길드로 돌아왔다. 엘자는 둘이 어디있었냐며 잔소리를 해댔고 루시와 해피는 혼나는 둘을 한숨을쉬며 바라보았다. 앞에서 보면 둘은 반성하고있고 뒤에서 보면 엘자모르게 손깍지를 끼고있었다.
그들이 엄청난 잔소리를 듣고 의뢰를 하러 갔을 때 쯤 새로운 길드가 생기고 있었다.
“밖에 무슨 공사소리가 들리는데-?”
접시를 닦고있던 미라젠이 길드문이 열려있는 밖을 내다보았다. 페어리테일에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무언가를 짓고있었다.
“공사하는 걸 보니 새로운 길드가 생기려나?”
“그런가봐,공사하는 사람들이 전부 문장을 가지고 있어”
술을 먹다가 밖이 씨끄러웠는지 미라젠 옆에 스며 말하였다. 미라젠은 카나의 말에 대답해 주었고.
“동맹길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이 미라젠..;;”
무슨길드 인지도 모르고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미라젠의 말에 카나는 당황하며 보았다.
“다녀왔다”
의뢰를 마치고 온 그들이 돌아왔다. 미라젠은 ‘잘 갖다왔어?' 라며 웃으면서 말하였다.
“무슨 건물을 짓는 거 같군”
“길드를 짓는 거 같아. 폐가 안 끼치는 길드였으면 좋겠는데..”
엘자의 말에 카나는 답변을 해주었다. 엘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어지고 있는 길드를 보았다. 간판에는 ‘세이버 투스’라고 써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츠랑 그레이는?”
“어디로 사라졌다”
어디로 사라진 그들은 현재 데이트 중 이였다. 의뢰로 받은 돈을 4명분으로 분리해 적은 돈이 되었지만 둘은 만족하였다. 그레이가 나츠한테 닭다리를 물게 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도중 나츠는 잡고있던 그레이의 손이 떼어지고 넘어지려 하자 그레이는 당장 나츠한테 가려는데.
“...응..?”
”괜찮으세요?”
금발..?그레이가 금발이였나..?
“나츠 언제까지 거기 안겨있을 거냐."
“으응..?!그레이!!니가 거기있는건..!!”
“당장 떨어져라 금발머리”
나츠는 그레이의 무서워진 얼굴을 보고 자기가 떨어졌다. 금발머리의 그는 아쉬운표정을 지었다.
“아-죄송합니다.애인이 있으신줄 몰랐네요.”
나츠는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뭐, 그가 말하는 게 거짓말도 아니니까.
“아..잡아줘서 고마워..”
“...문장을 보니 페어리테일의 마도사시군요..”
그가 오른쪽 팔에 새겨져있는 나츠의 문장을 무섭게 보았다. 나중에 한숨을 쉬다가 나츠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전 스팅이라 해요.새로 지어지는 길드 세이버투스의 마도사 입니다.”
“아..난 ㄴ..”
“세이버투스라면 지금 지어지고있는 그건가?”
나츠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그레이가 급히 입을 손으로 막았다.
“네.아직 신인마도사지만 잘부탁 드립니다.그럼-...나츠씨..”
“엥?저기..”
스팅은 나츠의 이름을 말한 뒤 북적거리는 사람들사이로 사라졌다. 그레이는 사라진 그 자리를 무섭게 보았다.
그레이랑 나츠가 길드에 돌아왔을 때 길드안은 뭔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뭐냐고 물어보자 루시는 곧 있으면 판타지아라고 말하였다. 또 이번 판타지아는 새로운길드인 세이버투스도 축하해주고 다른 이벤트도 나왔다면서 준비기간 한 달전에 움직이는 거 라고 긴 말을 하였다.
그레이는 세이버투스라는 길드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거기에 소속되있는 스팅이란 녀석이.
웬디랑 엘자는 판타지아때 쓰일 물건들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을 본 웬디는 옆에 있는 엘자에게 물어보았다.
“이번에 나온다는 이벤트가 뭐예요?”
“아,웬디는 그때 길드에 없었으니 몰랐겠군.미스 페어리테일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페어리테일 커플 대회를 열꺼다.”
”페어리테일 커플 대회면..길드사람들중 커플로 되어서 누가 더 잘 어울리는지 뽑는 대회 맞죠?”
“그래,1등은 근사한 커플링과 상금도 주고.”
“우와-굉장하네요-이번 판타지아는 재밌어 질 꺼 같아요-”
그 대화를 들은 나츠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다. 다행히 웬디와 엘자가 좀 떨어진 곳 에 있는 그레이는 물건들을 나르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길드원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아아악--!!”
“같이 안 도와주냐-!빈둥빈둥 놀지만 말구!”
구경하면서 은근 놀고있는 나츠의 볼을 잡아당긴다. 나츠는 아프다며 울면서 말하자 카나는 손을 뗐다.
“니네들이 안 시키잖아!”
“꼭 시켜야 도와주는거냐!!그럼 저기 창고가서 그레이랑 물건정리 하고 와”
카나는 그레이가 방금 들어 간 창고를 가리킨다. 거절하면 카나는 볼이 아닌 마법을 쓸수도 있으니 나츠는 자리에 일어 나 창고로 향했다.
“나츠?”
“도와주러 왔어,혼자하면 힘들테니까”
나츠는 살짝 볼이 빨개지면서 흐트러져있는 물건들을 들었다.
“아내가 남편 도와주는 건 드문데..?”
“내가 왜 아내야?!”
“난 Top이고 넌 bottom이잖아”
“그건 뭔 소리냐?”
“결론은 니가 아내란 거야”
“글쎄 난 여자가 아니라고!!”
그레이가 계속 아내라고 말하자 나츠는 참지못하고 화를 냈다. 발끈하는 나츠도 귀여운지 피식거리며 웃었다. 나츠의 눈에는 그 피식거림이 멋졌는지 고개를숙이면서 물건을 날랐다.
창고정리가 끝나고 둘이 창고에 나오자 길드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들었다. 그 분위기를 달래기위해 나츠는 급하게 우리도 밖에 나가자며 발을 떼려는데 그레이가 나츠를 세웠다.
“나츠”
“응?..”
“오랜만에 둘만 남았잖아”
그 말에 나츠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레이의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어어..그렇지..둘 만 남은 건..하하핳”
“진지 할 수 없냐..?”
“...어?”
“내가 그동안 널 사랑했단 걸 기억을 못해서 슬퍼했잖아..”
“...”
“조금이라도 둘이 만 있자..”
“응..”
그레이와 나츠는 가까이있던 의자에 앉았다. 뭔가 그레이가 나츠한테 가까이 오는 거 같았지만 나츠는 아까 들은 말 덕에 반항 할 기세도 없다. 입술이 맞춰 질려는데.
“나츠씨-!!^^”
스팅의 목소리에 그레이는 다급하게 나츠에게 떨어졌다. 나츠는 그레이가 할려는 것이 생각나자 머리에서 김이 났다.
“뭐야 둘이 뽀뽀하려했어요?”
“뽀뽀 아니거든”
“그래!! 우린 그냥..”
그레이는 나츠의 허리를 잡았다. 씨익 웃으면서 말하였다.
“키스야”
그렇게 말하고 그레이는 부드럽게 나츠에게 키스하였다.
과거에 있던 그레이가 다시 돌아 온 것에 나츠는 그레이가 눈을 감을동안 자신도 눈을 감은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뭔가 입 속에 뭉클 한 것 이 들어왔지만 나쁘진 않다는 나츠였다. 스팅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 아무 것도 할수 없었다.
보는사람한테는 길었던 키스가 드디어 끝났다. 둘한테는 짧은시간인 거 같지만 스팅은 그 장면을 생각하면 겉으로도 짜증난다는 것이 보인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스팅은 자신이 있어서 그런것인지 판타지아를 준비해야 된다며 자리를 피했다. 그레이는 스팅이 간 것을보자 바로 나츠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안겨진 나츠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감정과 다르게 몸은 그레이 품 속에 들어갔다. 그런 나츠가 귀여운지 그레이는 나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우리도 밖에 나가자”
“..지가 둘이 있자면서..”
“이대로 있으면 길드 안 에서 할 거 같아서..그러길 반해?”
음흉한 눈으로 보자 나츠는 그레이의 얼굴을 때리면서 밖으로 나갔다. 맞은 곳을 만지 던 그레이는 멀리서 뛰어가는 나츠를 보았다.
‘하여간에..그런 걸 로 머리에 김까지 나다니..’
그레이는 피식웃으며 일어 나 나츠한테 뛰어갔다.
“같이 가 나츠!!”
“....”
“..."
“너무 잘 어울려요 나츠씨-!!;;;”
웬디는 억지로 웃으며 나츠를 칭찬하였고
“ㄱ..그레이도 ㅈ..잘 어우..울리는 구..풉..”
엘자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하였지만 결국엔 웃음이 터지며 웬디에게도 옮았는지 웬디까지 웃음이 터졌다.
“풉..하하하..!!”
“큭..죄송해요 너무 잘 어울려서..크큭..”
사건은 이렇다. 그레이와 나츠는 뒤 늦게 판타지아를 준비중인 길드원들에게 갔는데 이미 길드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맡아서 그 역할에 맞게 옷을 입고 있었다. 나츠가 바로 폭소를 터트린 건 엘자의 토끼의상이였다. 엘자는 그 웃음이 멈추지않자 한 대 패주었다.
“엘자씨..나츠씨가 숨을 안 쉬는데..”
“냅둬라,이 소설에서 죽으면 작가도 곤란할테니 살아난다.어쨌뜬 니네 둘은 어딜 갔다온거냐?”
“길드에 무슨얘기를 하고있었어..”
“그 얘기를 몇시간이나 하는거냐!!”
“미안미안..”
“우선은 니네 둘 역할이 남았으니 옷 갈아 입도록”
“우린 역 같은 거 안 정했는데..?”
“맞아 토끼엘자”
엘자는 다시 나츠를 기절시켰다.
“마침 너네 둘 에게 어울리는 역들이 남았다.”
“..?”
이렇게 되서 이번 판타지아에 그레이와 나츠가 한 팀이 되서 마법을 부리면 된다.뭐 조합은 잘 안 맞겠지만
“이거 작가도 인정했군”
“...그건 그렇다치고...내가 왜 공주인거냐!!!”
그레이가 공주를 하는 건 안 어울려서라고 엘자는 말하였다. 나츠는 화를 꾹꾹 참으며 자신의 몸을 보았다. 자신과 어울리는 연분홍색의 드레스와 화장과 악세사리등 완벽하였다. 그레이는 그 명작을 잠시 보다가 엘자와 웬디에게 다가갔다.
“고맙다 얘들아”
“니네들 맞춰주려고 힘들게 비운거다”
“나중에 사진 찍으셔야겠어요”
“반드시 찍고말테다..”
“셋이 뭔 얘기를 하는겨..”
잠시 뒤, 셋이 엄청난 계획을 짠 후 나츠에게 몸을 돌렸다. 그레이는 눈이 커지면서 손이 떨렸다.
“그레이 무슨 일 이ㄴ..”
“...ㄴ..나츠씨..!!!”
거기엔 나츠가 입고있던 드레스와 구두만 있었다. 그레이는 이미 나츠를 찾으려고 마을을 뛰어다녔다. 어딨는거냐, 나츠..!!
죄송합니다, 그레이씨.
이게 도대체... 일단 올립니다.
맞춤법이랑 다 고쳐야지... 모바일로는 수정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