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아침이였다. 둘이 마주보면서 식사를 하는 건 어려웠다. 서로 상대방의 눈치만 보았다. 지금 밥을 먹지않으면 식을텐데 하면서 생각했었다. 드디어 그레이가 숟가락을 들었다. 기다렸듯이 나츠도 숟가락을 들고 식사를 하였다. 아무래도 남의 집 이다 보니까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저기...”

나츠의 젓가락질이 멈추고 마주보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네?”
“처음 뵈는거여서 죄송하지만..말 놓아도 되나요?”
“아, 나이가...?”
“27이요.”

자기보다 3살 많았다. 이 남자는 자신의 나이를 알고있던건가 하고 생각했다.

“네, 그러세요.”
“나츠씨도 말 놓으시면 안돼요?”
“네? 아니요, 저는... ”
“존댓말은 거리감 있는 거 같아서요.”

남자는 진심인 거 같았다. 잠시 말이 없더니 나츠는 흔쾌히 승낙하였다. 나츠가 승낙 한 뒤로 둘은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나츠는 쇼파에 앉아있었다. 달그락소리를 내며 접시들은 깨끗해지고 있었다. 남자는 혼자 사는 거 같다. 거실에도 가족사진은 없고 자신의 졸업사진등이 걸려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나 상장들이 보였다. 나츠는 이 남자가 능력은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커피 마실래?”

처음으로 말하는 반말이였다.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싱긋 웃더니 다시 부엌으로 들었다. 물을 끓이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혼자 살다보니 집안일은 잘하는 거 같다. 아까 식사하기 전에 음식들이 맛있게 생겼었다. 쇼파 앞에 있는 탁자에 머그잔이 놓여졌다. 나츠는 움찔하더니 옆을 돌아보았다. 남자는 웃으면서 나츠 옆에 앉았다.

“... 고마워.”

머그잔을 들고 커피를 마셨다. 자신이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 였다. 이 남자는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저..."
“응?”

남자를 정면으로 보니 잘생겼다. 설마 자신의 얼굴이 붉어진건가하고 손으로 볼을 감쌌다. 뜨겁지 않은걸보니 괜찮은 거 같다.

“... 이름을 알고싶어서...”
“아, 내 소개를 안했구나...”
“...”
“난 그레이 풀버스터야. 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회사에 영업부 부장이지...”

‘이제 막 승진했지만 말이야 하하..’라고 말하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럼 나도 해야ㄱ..”
“아니야, 넌 아이돌이다 보니까 기본정보들은 다 알고있어.”

뭔가 의심이 갔다. 그 나이에 기본정보들은 알고있다니. 하긴 아직 젊으니까 알 수도 있겠다. 나츠는 침실옆의 방이 눈에 띄였다.

“저기, 그레이...”
“응?”
“... 저 방은 뭐야?”

나츠가 방을 가리키자 그레이는 흠직하더니 몰라도된다면서 넘어갔다. 수상하다는 기분에 나츠는 바로 뛰어가서 방을 열어보았다.

“잠깐...!"
“...”

지금은 아침이다보니 아무리 어두운공간이라도 햇빛때문에 물건들이 잘 보인다. 즉, 그레이가 그동안 모아놓은 나츠와 관련된 물품들을 본 것이다. 나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신이 그동안 내왔던 앨범,티셔츠,인형 등. 정말 많았다. 그레이가 걸어오더니 한숨을 쉬었다.

“... 스토커는 아니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말해봤자 못 믿겠지...”
“... ... ... 감동먹었어.”
“감동먹었다니 다... ... 어?”

나츠는 그레이쪽으로 몸을 돌리고 빛나는 눈으로 그레이를 보았다.

“감동받았어... 나 이런 팬 처음이야!!”
“...”

그레이는 잠시동안 당황하였다. 원래는 싫어하면서 밖으로 나가는게 정상인데. 자신한테 이런 팬이 있는것을 감동받다니. 나츠가 엉뚱하다는 것을 처음 안 그레이였다. 나츠는 그 방으로 들어가더니 자신들의 물품들을 가까이보았다.

“어, 이거 내가 데뷔했을 때 앨범인데?”
“데뷔 때부터 지금 나온 거까지 전부 모아 놓았어.”
“근데 왜 포장을 안 뜯었어?”

나츠 손에 들린 것은 포장을 뜯지않고 비닐로 감싸있는 앨범이였다. 그레이는 나츠를보다가 말을하였다.

“흠집나면 안되니까...”
“에이, 겨우 그런이유로...?”
“... 아, 이런 거 말고 딴 거 보자..."

그레이가 보여 준 것은 자신이 그동안 콘서트나 행사등에서 받아온 싸인들이였다. 초기때의 싸인부터 지금 꺼 까지 액자에 걸려있었다. 나츠는 그걸 보더니 표정이 더 밝아졌다.

“그레이 대단하다!!”
“저, 나츠..”
“응?”
“너 엉뚱하단 소리 한번이라도 듣지?”

그 말에 나츠는 고개를 숙였다. 그레이는 말을 잘못 한 건가하고 난감한표정을 지었다.

“... 엉뚱하단 소리 처음 들었어...”
“뭐?”

방송에서는 활발하던 애가 작아진듯한 느낌이였다. 나츠는 그 방에서 나오더니 거실에있는 쇼파에 앉았다. 탁자에 놓여있는 카라멜 마끼아또는 서늘하게 식어있었다. 그레이도 방에나와 나츠옆에 앉았다.

“... 미안, 말을 괜히했네...”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돼..."

또 다시 어색함이 생겨서 그 다음부턴 말을 하지않았다.

“아!”

그레이는 뭔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딱 소리를 냈다.

“왜 그래?”
“나츠, 밖에 안 나갈래?”
“밖에?"

나츠는 그동안 드라마 녹화 라던지 앨범준비로 인해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가물거릴 것이다. 오지도 않을 것 같은 자유를 생각하며 나츠는 바로 얼굴이 밝아졌다.

“갈래!”



아이돌이다 보니까 눈에 띄이는 건 당연하다. 좀 덥겠지만 모자랑 목도리,안경으로 변장을 하였다. 딱히 변장이라 하기엔 어설프지만 변장이다. 그레이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나츠도 같이 미소를 지었지만 목도리 덕분에 입이 보이질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가자 멀리서 주택들이 보였다. 나츠는 눈이 커지면서 신기해 하였다. 그레이는 눈웃음을 짓더니 나츠의 손을 잡고 거리로 향했다. 갑자기 잡힌 손이라 나츠는 놀랐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 남자는 거부하기가 싫었다.
얼마 안 걸었는데 벌써 도시가 보였다. 나츠는 시골소년이 도시를 보는 것 처럼 위만 보았다. 그렇게 걷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레이를 불렀다.

“그레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오는 여자는 같은 직장동료였다. 여자는 방긋웃더니 그레이에게 인사하였다.

“여기서 만나네."
“아, 루시..."
“그 옆에 있는 애는 누구야? 머리색이 특이하네?”

어느새 시선은 나츠에게로 향했다. 나츠는 한 걸음 물러섰다.

“어, 내가 무섭니?"
“사촌동생이야, 도시는 처음이여서 그래."
“시골에서 왔구나."

‘그레이는 좋겠네 예쁜 여동생도 생기고’라고 말하면서 호호 거렸다. 그레이는 잠시 웃음을 짓더니 가보겠다며 루시와 헤어졌다.

“내일 회사에서 보자-!”
“그래-”

나츠는 기분이 상한 듯 눈썹이 찡그러져 있었다. 하긴 얼굴이 예쁘게 생겨서 여자란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하다. 그레이는 자신에게 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어딘가로 향했다. 그레이의 걸음이 빨라서 그런지 나츠는 힘든 거 같았다. 나츠를 본 그레이는 잠시 멈췄다.

“그레이 걸음 빠르네.”
“아... 미안."

다시 가자면서 손을 내밀었다. 나츠는 조심스럽게 그레이에게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았다.

“여기야?”
“응.”

여자애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 곳 이였다. 악세사리, 인형, 학용품 등. 별 걸 다 팔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여자들 뿐이였다. 계산대에 있는 직원은 그레이와 나츠만 쳐다보았다.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그레이는 나츠를 이끌어 악세사리쪽으로 향했다.

“설마 사주려는게..."
“핀이나 머리끈 같은 건 아니야."

잠시 그것들을 보더니 무언가를 집었다. 나츠는 그레이가 손에 쥔 것을 보았다.

‘... 귀걸이?’

둥근모양의 남색 귀걸이였다. 그레이는 싱긋웃더니 나츠가 끼고있는 귀걸이를 빼고 남색귀걸이를 끼웠다. 멍하니 있다가 세워져있는 작은거울로 끼워져있는 귀걸이를 보았다. 조그만한 게 예뻤다. 나츠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고맙다고 말하였다. 머리색과 귀걸이색이 다르다보니 귀걸이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레이는 나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더니 계산을하고 밖으로 나간다.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그레이를 뒤 따라 나왔다.

“저기..."

낮 1시가 되었다. 걷다가 나츠의 뱃속에서 소리가 나자 헛기침을 하여 모르는척 하였다. 그레이는 이미 들었는지 아무말없이 나츠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자신 앞에 나온 것은 닭갈비였다. 이것도 음식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 이였다. 나츠가 조금이라도 특이하지 않았으면 이 자리에는 없었을 것이다.

“응?”
“이 귀걸이 왜 사준거야?"

숟가락을 들려는 손짓이 멈추고 나츠를 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나츠는 약간 긴장하였다. 이번에도 싱긋웃더니 그냥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아까 집에서 보니까 내 물품...”
“쉿.”

아 맞다. 자신은 변장까지 하면서 시내를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대라 사람들이 배로 늘어났다. 이런 곳 에서 말 했다가는 들통이 날 것이다. 나츠는 다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미안...”
“...”

아무 말 없이 나츠의 접시에 닭갈비를 주었다. 나츠도 아무 말 없이 준 것을 먹었다.

“사실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먹고있던 나츠는 동작을 멈추었다. 그레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나츠를 보았다.

“정말 기적이 아니면 볼까말까 할 거로 생각했거든. 근데 그 기적이 일어났잖아. 널 보니까 생각난 게 만나면 사주고 싶은 것이 먼저 생각났어. 그게 다야...”

햇빛으로 인해 그레이의 모습은 더 멋있었다. 주변에 식사를 하던 여자들도 눈짓을 하였다. 나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곧바로 얼굴이 붉어졌다.

“아, 그...그렇구나. 하하핳”

그레이는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나츠도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하였다. 아직도 몸이 뜨거웠다. 누구를 보면서 얼굴 붉어 진 건 처음인데.
아, 그 일을 빼면 처음이다.


“으아... ... 피곤해-”

나츠는 자신들의 옷들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거실바닥에 놓더니 쇼파에 드러누웠다. 밖에 나온 김에 영화까지 보고와서 지금 시간은 8시였다.

“잘거면 씻고 자.”

그레이의 말에 나츠는 바로 일어났다. 지금도 생각난다. 햇빛으로 인해 비춰진 그레이의 모습. 생각하지말자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으응...”

새벽 3시, 7시가 되면 그레이는 나갈준비를 해야한다. 퇴근시간은 복불복이라 하였다. 일찍오면 점심 쯤에 오고 늦으면 밤까지 샌다. 그때까지 집에 쳐 박혀 있어야 된 다니 답답하다. 옆으로 몸을 돌렸다. 그레이가 보였다. 이 집에 온지 하루 아니 나츠가 정신을 잃은 거 까지 합치면 이틀째이다. 짧은기간밖에 지나지 않았는지 옆에서 자고있었다. 손이 무의식적으로 그레이의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살짝 만져보니 부드러웠다.

‘...’


오후 3시
집전화로 그레이에게 전화가왔다.

「저녁쯤에 올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마치 아내를 생각해주는 남편같았다. 나츠는 기분이좋아서 알았다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15분 후 초인종이 울렸다. 그레이가 벌써 올 리가 없는데. 일어나서 현관문으로 향했다.

“누구시죠?”

상대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애들이 장난친건가 하고 인터폰으로 밖을 보았다. 눈이 커지고 손이 떨렸다. 이 사람들이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온거지.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밖에 있는 사람이 거는거 같다. 나츠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귀에 대었다.

“...”
“그만 나오시죠, 나츠 드라그닐씨.”
“...”
“스타이신 분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츠는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무 말없이 상대의 말만 들었다. 여기에 온 지 며칠 안 되었다.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것이다.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위기가 온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언가 이상하다. 나츠가 거실에 있거나 해야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레이는 나츠가 없어진 것을 알자 방을 다 찾아보았다. 벚꽃색 머리카락도 보이지않았다. 이제 살기가 싫은건가 하고 좌절하였다. 쇼파에 털석 앉아 리모콘으로 TV를 틀었다.

‘이틀동안이나 실종되었던 나츠씨가 드디어 방송에 나오셨습니다.’

리모콘을 쥔 힘이 강해진다. 그레이는 기자의 말만 들렸다.

‘그동안 자신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지내고 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나츠의 모습이 TV에 나온다. 이를 빠득거리며 거칠게 리모콘을 TV에 던졌다. 자동으로 TV는 꺼지고 화면은 약간 금이갔다.

‘... 되 찾아 오겠어.’



“잠시만요.”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올백머리의 남자 두 명이 앞을 막았다.

“일반인은 못 들어옵니다.”
“택배 왔는데요.”

남자가 들고있는 상자를 보여주면서 말하였다. 경호원들은 잠시 의심을하였다.

“누구에게 온거죠?”
“나츠씨... 라 쓰여 있습니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경호원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드디어 왔구나!”
“나츠씨, 이 분은?”
“택배기사예요. 그게 도장이 대기실에 있어서요. 죄송하지만 잠깐 들여보낼 수 없나요?”

나츠가 부탁을하자 어쩔수없이 비켜주었다. 남자는 실례한다며 말하고 나츠랑 같이 방송국으로 들어갔다.

뚜벅뚜벅-

“...”
“... 나츠... ”

아무 말 없이 걸었다. 경호원의 연락으로는 자신에게 택배가왔다고 하였다. 누군가하고 밖에 나가보았는데 그레이가 보였다. 배우 겸 가수인 나츠는 연기를하며 그레이를 방송국에 들여보낸거다. 이제 경호원들한테 걸리면 끝인데.

“...나츠!”
“...왜...”
“...나간이유가 뭐야?”
“...신세지는 건 불편...”
“끌려간거지?”
“..."

침묵이 흘렀다. 어쩌지. 끌려 온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매니저가 마지막으로 있던 곳을 GPS로 추적 했나보다. 창문으로 통해 비춰지는 빛이 그레이를 감싼다. 어제 본 노을빛보다 더 멋있었다. 지금은 감탄 할 때가 아니다.

“...여기 있고 싶은거야?”

한참있다가 나츠는 고개를 저었다. 그레이는 나츠의 행동을보고 다시 말을 하였다.

“...다시 돌아가자, 나츠.”
“...”
“하루라는 짧은기간동안 재밌었잖아. 더 즐기자고. 이대로 맛 만 보고 갈 순 없잖아, 안 그래?”

옅게 웃으면서 나츠를 쳐다보았다. 그레이의 웃음으로 인해 홀린 것 인지 나츠의 손이 그레이의 손을 잡았다. 그레이는 나츠의 손을 꽉 잡아 끌어당겼다.

“...!!”

심장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빠르게 들린다. 겉으로는 모르겠지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들으니 그레이는 자신을 좋아하고있다. 팬으로써가 아닌 이성적으로 말이다.


“나츠-이제 녹화 해야 되는...”

대기실에서 매니저의 화내는 소리가 들렸다. 나츠는 그레이가 박스 안 에 있는 안경이랑 모자로 분장을 하였다.

“얼른 나가자.”
“...응”

나츠는 그레이의 손을 꼭 잡고 비상계단쪽으로 향했다. 비상계단이 보이자 그들은 빠른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당신들은...”
“!!”

아까 입구에 서 있던 경호원들 이였다. 경호원은 그레이를 유심히 보더니 눈썹을 찡그렀다.

“아까 택배기사 아니예요?”

가만히있다가 나츠의 손을 잡고 경호원들을 뚫어 도망갔다. 뒤에서 경호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레이 너 달리기빨라?”
“보통인데...”
“저 분들 훈련받아서 100m에 9초 나와.”

저건 사람도 아니다. 자신은 11초밖에 안 나오는데 잡히는 건 당연 한 걸 수도 있다. 벌써 가까이 오고있었다. 이제 1층에 가까워 질 때 1층입구로 들어갔다. 경호원들은 컨트롤을 못 맞추고 넘어졌다.

“으윽...”

그들은 쓰러져있는 경호원들을 뒤로하고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아까 뛴 것으로 인해 숨이 차는지 뛰는속도가 느려졌다. 그래도 방송국에서 나왔으니 괜찮을 껏 이라 생각하고 잠시 쉬었다.

“그레이 머리좋다!"
“정줄놓고 빠르게뛰면 멈추는 게 망하는 거지.”
“그것보다 니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미소를 짓는 그레이를 보자 나츠는 얼굴이 붉어졌다. 정신차려라. 너는 남자인데 어째서 같은남자한테.

“... 그레이?”
“루시?!”
“방송국은 어쩐 일이야?”
“아, 저... 그게...”

루시는 분장이 흐트러진 나츠를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ㅇ... 아이돌 스타 나츠?!!”
“나츠라고-?!”
“꺄-!! 나느님이다!!”

루시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나츠한테 달려갔다. 덕분에 나츠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자...잠시만...!”
“어떡해, 진짜 나츠야!!”
“너무 예쁘세요!!”

사람들이 점점 몰려오고 있었다. 이러다가 경호원들한테 걸릴텐데. 손에서 따뜻한느낌이 들었다. 사람들 사이로 나왔다. 자신의 손을 잡고 뛰는 남자가 보였다.

“...그래...”
“얼른뛰어! 뒤에서 쫓아온다고!”

뒤를 살짝보니 소떼들이 달리는 것 처럼 모래바람을 내며 오고있었다. 나츠는 기겁해서 그레이랑 같이 뛰었다.


달칵-
문을열고 우체통에 있는 신문을 꺼냈다. 슬리퍼를 벗고 거실로 향하자 맛있는냄새가 났다.

“그레이, 나 좀 도와줘-”

“흠... ... ... 응?!”

“나 좀 도와 달라...”

그레이가 나츠에게 신문을 보여주었다. 신문 앞에 크게 보였다.

「아이돌 스타 나츠, 연인 생기다?」

들고있던 부침개를 떨어트릴 뻔 했다. 이게 뭐야.

“저 이거...”
“... 날 말하는 거 같은데?”

웃으면서 말하는 그레이를 보자 나츠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그레이는 나츠의 붉어진얼굴을 보자 다가가더니 볼에 키스를 하였다.

“...?!”
“이미 널리 퍼진 거 같은데 고백할게, 사랑해 나츠.”

나츠는 그레이의 고백에 고개를 숙였다. 난감하지않고 좋았다. 언제부터 그레이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팬으로써가 아닌?”
“응.”
“나 버리지마.”
“응.”
“질렸다고 헤어지지마."
“알았...”

그레이에게 안겼다. 자신의 붉어진얼굴이 보이지않게 품 속으로 들어갔다. 그레이는 놀라다가 팔을 들어 나츠를 안았다.


편집 겁나 귀찮네.
과거의 나야, 맞춤법 좀 제대로 알고 쓰렴.
수정 하느라 뒤지는 줄 알았네...

Posted by 박잉요
,

“이제 5분 뒤에 녹화하니까 준비해주세요!”

PD처럼 보이는 남자는 급하게 말하고 카메라들이 많은곳으로 향했다. 재벌집 만큼의 큰 세트장에는 많은 양의 조명들이 위에 있었고, 앞을 보면 큰 스케치북에 대사는 쓰는 작가들과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 점검을 하는 카메라감독과 관계자들, 조명이 잘 켜지나 점검하는 조명감독과 관계자들, 연출가와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감독 등 이제 익숙해졌다.
PD가 말한 5분이 지나고, 남자는 큰소리로 말하였다.

“녹화 시작하기 5초 전 4, 3!”

2, 1은 말없이 손가락으로 세주고 녹화시작이라는 손짓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MC는 가운데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웃음을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크레파스의 리사나 입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다들 아실만한 분입니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약간 긴장한 얼굴이다. 그리고 PD가 웃으라는 손짓에 어쩔수 없이 웃는다.

“드라마 ‘요정의 날개’ 로 유명해지신 분이시죠. 나츠 드라그닐씨 모셔봤습니다.”

세트장 밖에는 미리 녹음해놓은 박수소리와 환호성을 들려주자 카메라는 나츠라는 사람쪽으로 돌렸다. 작가들이 큰 스케치북에 미리 써 놓은 대사를 보며 말하였다.

“안녕하세요, 나츠 드라그닐 입니다.”

조금 더 큰 박수소리가 들리고 MC도 나츠를향해 박수를 쳤다. 박수소리가 멎어지자 MC는 나츠를보면서 말하였다.

“실제로 보니까 여자보다 더 예쁘시네요. 피부도 좋으시고요.”
“하하... 감사합니다.”
“저번주가 요정의 날개 마지막화였죠?”
“네, 11월 28일에 끝났습니다.”
“시청자들이 아쉽겠네요.”

라고 말하면서 아쉬운표정을 지었다. 그한테는 이제 끝나서 좋아 하였지만 방송을위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드라마 치고는 좀 긴 촬영이여서 정들었던 감독님이랑 다른 관계자분들이랑 헤어진다는게 슬펐어요.”
“이제 7년 되었나요?”
“네.”
“다음 질문으로 넘어 가볼게요. 나츠씨는 어릴때 어떻게 자라셨나요?”

MC는 대사를 넘기면서 말하였다. 갑작스런 질문에 나츠는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다시 밝은표정이 되더니 말하였다.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자랐죠, 뭘... 하하.”



“그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PD의 말에 사람들도 수고했다는 말을 하였다. 무대에 있는 둘은 같이 내려왔다.

“나츠씨, 수고하셨어요.”
“네, 리사나씨도요...”
“... 어디 안 좋은일 있으세요? 얼굴색이 조금 파란거같은데...”

나츠는 다급하게 얼굴을가리면서 아니라고 말한 뒤 세트장을 나갔다.
나츠가 온 곳은 자기만 쓰는 대기실이였다. 여기서 의상이라든지 등을 준비하는 곳 이였다. 문을 닫고 잠그기까지 하였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창문쪽으로 향했다. 아직 3월이지만 좀 추워서 그런건지 이것 또한 닫고 잠그었다. 나츠는 이제 안심이되는지 쇼파에 털썩 앉았다. 방금 녹화할 때 MC의 질문이 생각났다.

‘나츠씨는 어릴 때 어떻게 자라셨나요?’

얼렁뚱땅 답변을 해주었지만 그건 평범한애들이 그렇지 자신은 아니였다. 평범한 아이들과 다르기때문에 그런 것 이다.
오후 11시가 되었다. 창밖으로 본 하늘은 새 까맣다.

“나츠.”

빨리 이번년도가 끝났으면 좋겠다.

“나츠!”

큰소리에 나츠는 깜짝놀라서 옆을 보았다. 매니저가 화난 듯 째려보았다.

“왜 그래?”
“집에 다 왔어.”

그러고보니 집 대문이 보였다. 나츠는 매니저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차에서 내렸다.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갔다.
항상 보는 거지만 혼자사는 집치고는 너무컸다. 가수여서 앨범도 녹음해야하고,  한가하다 싶으면 드라마감독이나 영화감독이 전화를 하여 출연해달라 하고, 그 외 아까처럼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 등 정말 쉴 틈이 없었다. 지금도 빨라야 11시, 늦으면 밤을 새가지고 들어 온 적이 있었다.
그래도 가정부덕분에 집이 깨끗했다. 언제는 먹고싶은음식 있으면 써놓으라는 말도 있었다. 가정부는 나츠가 방송국에 있을시간에 왔다가 간다.
씻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머리도 거의 다 말라졌으니 수건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들렸다. 이불에서 손만 꺼낸채 더듬거리며 알람시계를 껐다. 요란하게 떠들던 시계가 꺼지고 부스스한 머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품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옷을 다 갖추고 머리도 뻗친곳이 없는지 만져보았다. 준비가 다 갖춰진거 같으니 현관으로 향했다.

“부장님!!”

출근하자마자 후배가 불렀다. 그레이의 예상으로는 사장이 호출 한 것 일꺼다. 자신의 책상에다가 가방을놓고 후배를보았다.

“무슨일인데?”
“사장님이 사장실로 오시래요.”

예상했듯이...
그레이가 부장으로 승진했을때부터 일이 더 꼬인거같았다. 사장은 매일같이 자신을 불러서 화풀이용으로 쓰이는건지 아무리 잘 된 업무라도 뭐가 잘못됐다며 짜증을부렸다. 또 어떤소리를 들을까라는 생각을하면서 사장실로 향했다. 노크를 한 뒤 문을열고 들어갔다.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 어, 왔군 자네에게 부탁이 있어서 불렀네.”

자존심이 쎈 사장이 웬일로 부탁을 하는 건지... 앉으라는 손짓에 그레이는 가까이있던 쇼파에 앉았다. 사장도 그레이 앞에있는 쇼파에 앉았다.


“무슨 부탁이신가요?”

사장은 아무말 없이 책상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뭔가하고 사진을 봐 보니 잠깐동안 숨이 멎었었다.

“이 사람에 대해 아는게있나?”
“... 나이를 먹어서 그런 지 잘 모르겠네요...”

그레이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해가 간다는 표정에 사장은 나가 보라는 말을 하였고, 그는 인사를 한 뒤 사장실을 나갔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생각해보았다. 저 사장이 왜 나츠의 대해 아냐고 물은거지? 자연스럽게 오른손은 키보드로 향해 암호를 풀었다. 그의 컴퓨터 암호는 나츠의 생일인 7월 2일. 즉,0702이 였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달칵거리며 문이 닫혔다. 달이 보이는 밤 10시, 그레이의 모습은 딱 봐도 야근을 하는 직장인모습 이였다.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려있고, 머리도 아까 아침에 일어난 것 처럼 부스스하였다. 잦은 야근 때문인지 다크서클도 보였다. 마지막 문단을 쓰고 엔터키를 누른 뒤 저장버튼을 눌렀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내일 것까지 끝냈다. 그레이는 기지개를 피며 눈을 비볐다.

“후... 죽겠다...”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가야 돼겠다는 생각에 정장마이와 가방을 들고 문으로 걸어갔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향했다. 평소보다 더 많이해서 그런지 팔목과 허리, 목에는 뼛소리가 났다. 이대로 자고싶지만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곳으로 향하였다. 깜깜한 안으로 들어가 스위치를 더듬거리며 눌렀다. 벽에는 벚꽃색 머리칼을 가진 남자가 있는 포스터가 붙여있었고, 책상이랑 책장 등엔 벚꽃색 머리 남자 인형이 있었다. 그는 포스터와 인형을 보면서 썋였던 스트레스를 푼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그에게 빠져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었다. 남자가 남자아이돌 팬이라니... 하지만 그 아이돌은 다른 여자배우들보다 예뻐서 좋았다.
또 방송을보면 착하기도 하였고, 그레이의 머릿속에서 오늘이 나츠가 게스트로 나오는 스케치북을 하는 날 이였다. 그는 다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리모콘으로 TV를 틀었다. 채널도 딱 프로그램이 하는 거라 다행이였다. 마침 광고가끝나고 하려던 참이였나보다.

‘안녕하세요.크레파스의 리사나입니다.•••’


‘다음질문으로 넘어 가볼게요. 나츠씨는 어릴때 어떻게 자라셨나요?’
‘다른애들처럼 평범하게 자랐죠, 뭘... 하하.’

저 답변 뭔가 어색하였다. 웃는것도 어색하였고, 나츠가 말하는건 거짓말인거 같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광고를 하고있었다. 문득 뭔가를 잊은거같았다. 드디어 생각났는지 그레이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컴퓨터를 키고 마우스를 움직였다. 화살표가 클릭 한 것은 즐겨찾기에 저장이 되 있는 나츠의 정식 홈페이지였다. 이미 팬카페에도 공지가 나왔다. 치열한 경쟁률에 드디어 자리를 예약하였다. 엄청난 클릭질 덕분인거같다.

벽에 거울만 붙여있는 곳에 벚꽃머리의 남자가 안무연습을 하고있었다. 연습하기 편한 복장으로 이번에 나올 앨범으로 인해 연습을 하는것이다. 그는 춤을추는 동안 또 과거의 일이 생각났다.

‘싫어요! 저리가란 말이예요!’
‘괜찮아, 끝나면 용돈줄테니까 가만히 있어.’
‘누가 저 좀 살려줘요!’

“으아악!”

콰당 소리를 내면서 그는 넘어졌다. 다른 생각을 하느라 발을 헛디은 것이다. 한숨을 쉬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요즘에는 그때 일이 자꾸 떠오른다. 좀 생각이 안 난다 싶으면 꿈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런생각을 접고 시계를 보았다. 벌써 저렇게 됐나... 나츠는 일어나서 샤워실로 향했다. 차를타고 집으로 향하고있었다. 너무 피곤한 탓에 졸고야 말았다.
몇시간 잔 듯한 기분에 눈을떴다. 조금은 개운해진 거 같다. 근데 자기가 아는 집이 아니였다. 얼른 발을 바닥에 닿고 일어났다. 여기는 처음보는 곳 이다. 혹시 자신이 납치 된 것인가 하고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퍽 하고 나츠는 넘어졌다. 밖에서 문을 연 거 같다.

“뭐 하는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올려다보니 자신이 잘 아는 매니저였다. 나츠는 안도의한숨을 쉬며 천천히 일어났다.

“지금 몇신데 아직도 자고있는거야? 얼른 씻기나 해.”

성격은 좀 까칠해도 잘 챙겨주는 면이 있다. 이제 자신의 매니저가 된 지 2년이 지났다. 익숙해 질만 해져서 나츠가 어떤 것이 필요한 지 알아서 준다. 전에 온 매니저는 너무 둔한 탓에 답답했지만 바뀐 뒤 부터 나츠는 한결 편해졌다.
매니저의 말을 듣고 욕실로 들어갔다. 씻는동안에 맛있는냄새가 풍겨왔다. 나중에 매니저일을 관두고 결혼을하면 잘 살 것이다. 욕실에 나오자 매니저는 식사준비를 다 끝냈었다. 나츠는 자동적으로 의자에 앉았다. 매니저가 나츠에게 컵을 줄 때 말을하였다.

“맞다, 오늘 콘서트 하는 날 인거 알지?”

컵을 받으려는 손이 순간 멈췄다. 벌써 그 날인가...

“시간 참 빠르네...”
“별로 안 좋아하는 표정이네?”
“콘서트따위 계약만 아니였으면 가수고뭐고 때려쳤어.”
“할줄아는게 노래랑 연기밖에 없으면서 그러면 배우를 하면 되잖아.”
“그때도 네가 내 매니저가 돼주면 생각해볼게.”

움찔하던 매니저는 숟가락을 들더니 나츠의머리를 때렸다. 퍽 하는소리에 나츠는 맞은 곳을 손으로 감쌌다.

“무슨 짓이야!”
“그럴빠엔 연예계를 은퇴해, 얼른 밥이나 먹어!”

짜증을 내더니 머리를 때렸던 숟가락으로 거칠게 밥을 먹었다. 처음에 장난으로 가나싶더니 폭력으로 끝났다. 그런면이 귀엽게 생각하면서 나츠도 숟가락을 들었다.

공연시작하기 1시간 전, 의상과 분장등은 모두 다 되었고, 이제 세트장 점검만 보면 된다. 아직 1시간 전 인데도 사람들은 많이 있었다. 나츠는 벌써 세번째 공연이라 별로 긴장은 돼지않았다.

“나츠씨, 준비해주세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됐나. 의자에 일어나서 대기실을 나왔다.

공연장으로 올라가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멀리서 ‘NATSU LOVE’라고 크게 쓰여있었다. 자신의 전용 봉도 많이 보였다. 이렇게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은퇴라니 아무래도 은퇴는 좀 나이를 먹어서 생각 해 봐야겠다.
이제 공연을 하려고 노래가 틀어지는데 갑자기 치이익 하는 소리에 안개가 뿌옇게 나오고있었다. 그 덕분에 나츠의 모습은 보이지않게 되었다. 팬들은 팬서비스인가 하고 더 환호성을 질렀다. 반대로 아래에있는 관계자들은 난리가났다. 안개때문에 보이지않아서 나츠는 당황하였다. 놀라서 주춤거리다 발을 헛디었다.

“으악!”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뭔가 잘못 됐나봐요!”
“이런 젠장! 우선은 꺼 봐!”

간신히 안개가 사라졌고 무대가 보였다. 나츠는 보이지않았다. 팬들은 놀랐고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PD는 욕을하더니 결국에는 공연중단을 하였다. 전에 받은 입장료는 이번주안에 입금하겠다며 사람들을 보냈다.

“뭐야, 아까는 있더니 어이없어서...”
“짜증나, 다시는 안 와.”
“에이 씨... 돈만 날렸네.”

사람들의 짜증남이 들리면서 무대는 조용해졌다. 그레이는 나가는도중 휴대폰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자 다시 들어갔다. 지금 관계자들도 밖에 나간상태였다. 그레이는 문이 닫히기 전 에 휴대폰을 들고 발길을 돌렸다. 그레이 눈에 띄인 건 특이한 색에 머리가 보였다. 설마하고 무대에 올라 가 보았다. 뒤쪽을 보니 나츠가있었다. 그레이는 놀라더니 쓰러져있는 나츠한테 다가갔다. 무대에서 떨어진건지 발목이 부어있었다. 얼른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나츠를 업고 자신의집으로 뛰어갔다.
눈이 떠졌다. 이번에도 처음보는 천장이 보였다. 또 매니저 집 인가 하고 일어나서 문을열고 거실로 향하는데
처음보는 남자가 쇼파에 자고있었다. 나츠는 눈이커지면서 걷던다리를 멈췄다. 자신이 왜 여기있는건지 아니 저 남자가 왜 자고있는건지 남자는 뒤척이더니 눈을 천천히떴다. 나츠는 놀라서 조용히 주저앉았다. 굉장히 겁에 질린 표정이였다. 남자는 눈을비비면서 일어났다. 나츠를 발견한건지 나츠에게 향했다.

“괜찮으세요?”

남자의 목소리와 행동을보자 웬지모를 안도함이 느껴졌다. 나츠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남자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얼굴도 얼굴이다. 성격도 착해서 잘 대해줄 거같다. 근처에있던 전화기를 들었다. 나츠는 움찔하였다.

“좀 쉬다가 회사에 연락해드릴게요.”
“잠깐!”

남자의 손목을 잡았다. 남자는 의아한표정으로 나츠를 보았다.

“... 하지마요.”
“네?”
“전화 하지말라고요...”
“왜...”

자신의 과거를 말해 줄 정도로 믿지를못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남자는 부드럽게 웃더니 알겠다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럼 회사로 돌아가고 싶으면 말씀하세요.”
“아, 네...”

그때 나츠의 휴대폰이 울렸다. 매니저였다. 나츠는 미안한감정이 들었지만 배터리를 분리하였다. 당분간은 이러고싶다. 아이돌생활이 아닌 일반인생활을 말이다. 그것도 저 남자와 함께 말이다.


17. 12. 15 수정글

과거의 나레기 맞춤법 겁나 구리네.

Posted by 박잉요
,

판타지아가 시작하기 10분 전, 그레이는 마을을 몇 번이나 돌아다니면서 찾아봤지만 나츠는 커녕 눈에 띄는 벚꽃색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속에서 열불이 나는 그레이는 주먹을 쥐었다.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레이랑 다른애들이 뭔가를 얘기하는동안 난 누군가에게 잡혀갔다. 빠르게 지나가서 날 잡아가는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보았다. 확실히 남자였다. 내 무게가 꽤 나가서 여자가 드는 건 무리이다. 그리고 길드원이 아니다. 익숙한 얼굴이 보여서 하는 건 무리이다.

“.....스팅?”

“어, 깨셨네요”

“처음부터 깨어 있었어."

몸에서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공주옷을 입어서 아래가 허전했는데...

“아 옷 때문에 그러시는거 같은데 평상시 옷으로 입혀드렸어요."

'아' 가 아니잖아. 그럼 이 녀석이 내 몸을... 몸을 봤단 생각에 스팅한테 안겨있으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전 나츠씨 해치려는 생각없어요..”

“거짓말말고 당장 내려놔!!”

“여기서 소리쳐도 아무도 안와요”

“도망 안 갈테니까 내려노라고!!”

“그걸 어떻게 믿어요-?”

의심스런 눈으로 스팅이 말하자 난 그 눈을 피하였다. 이 자식 사람 너무 못 믿는거 아닌가. 스팅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않는 곳을 나오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였다.

“제 이성이 버티면 말이죠..”

이미 판타지아가 시작되고 그레이는 절망에 빠졌다. 나츠를 찾지못하고 나츠 대신 쥬비아가 공주역을 하였다. 그래서 판타지아때 그레이랑 쥬비아가 같이 한 것이다.

“그레이님..”

“...”

“나츠씨는 괜찮을 거예요!지금은 판타지아에 집중해요”

“..판타지아..?....그래..!!!”

“?!..그레이님 어디가시는거예요!!”

그레이는 어딘가로 뛰어갔다. 판타지아라는 말에 범인이 누군지 떠올랐기 때문에 그 범인이 있을만한 곳으로 향하였다.


벌써 스팅과 산 지 몇주가 되어갔다. 언제 탈출은 많이 했지만 걸려가지고 감금을 당했다. 아, 원래부터 감금 이겠지만.

들판에서 누군가를 보았다. 저건 어떤여자처럼 생긴...

‘나츠?!’

나츠다. 저 벚꽃색머리칼 머플러 전부 나츠다.

‘드디어 만났구나..’

‘그레이 여긴 꿈이야’

‘무슨말이야 이제 만났..’

몸이 사라지고 있었다. 다급하게 나츠의손을 잡으려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ㄴ..나츠!!’

‘얼른 구해줘 이제...스팅에게 감금당하는게 싫어!!’

“나츠!!!”

나츠의 말이 끝나기 동시에 그레이는 꿈에서 깨어났다. 현재시각 새벽 2시. 좀 이르지만 밖에 나가보기로 하고 그레이는 잠바를 입고 밖으로 나왔다.

지금은 겨울이라 입으로 숨만쉬면 입김이 나온다. 이제 영하권이니 잠바를 입어도 추운온도다. 그레이는 자신이 얼음마도사인데 무슨 추위를 떠는거야 라고 생각하였다.

탁-탁-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사람이 있단 것 이 이상했다. 점점 가까워지자 그레이는 공격자세를 취했다. 지금이다.

“아이스 메이크..랜스!!”

뚝-

뭔가가 떨어진 소리였다. 근처에 불등이 없어서 잘 안 보였다.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그레이의 눈이 이성을 잃었다.

“....그레이....보고 싶었어....”

그가 쓰러지자 그레이는 뛰어가서 그를 안았다. 그를 안은 그레이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나츠였다. 꿈에서도 나온 나츠인데... 그동안 보고 싶었던 나츠인데... 사랑하는 나츠인데... 그 나츠를... 내 손으로 상처를 입혔다.

“...나츠....”

피곤한건지 잠이 들었다. 왼쪽 볼에는 좀 그어져있는 상처에 붉은 피를 흘리면서도 잘 자고 있었다. 그동안 실종 되 있던 나츠가 어떻게 온거지.. 일단은 치료가 문제이다. 난 다급하게 나츠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나츠가 왔다. 도끼눈 녀석 깨어나면 움직이지도 못하게 할테다.

나츠는 계속해서 탈출시도에 결국엔 손발이 묶이고 말았다. 묶은끈이 마법을 봉인하는지 불이 나오지 않았다.

“젠장!!”

“소용없어요 나츠씨”

“난 길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렇게 냅뒀으면 납치란 자체도 안했죠”

스팅은 혀를 차며 나츠를 보았다. 나츠는 계속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고 그 말이 스팅을 건든것이다.

“난 니 녀석보다 그레이가 더 좋아.”

퍽-!!

“아악!!!”

나츠는 손발이 묶인채 스팅에게 밟혔다. 그는 그 말에 이성을 잃었는지 나츠의 비명도 들리지 않은가보다. 스팅은 어째서인지 나츠를 좋아하면서 밟는것이다.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레..이.....ㅅ..ㅅ..살려줘...”

스팅의 발길질이 멈췄다. 나츠는 스팅을 잠시 올려다보았다.

쫙-

“.....어?”

“가세요”

“어째서..”

“나츠씨는 그레이씨를 진심으로 좋아하시잖아요.둘 다 사랑하고 계시니 제가 나쁜 놈 이 되어서요..”

스팅은 씁쓸하게 말하였다. 좀 불쌍하였지만 지금은 그레이가 문제라는 생각에 나츠는 세이버투스를 나오고 그레이의 집으로 향하였다. 나츠는 자유라는 생각에 아픈발로 뛰어간다.


깜깜한 밤에서 밝은 빛으로 인상을 찌푸린 나츠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긴 자신의 집 이 아니였다. 그때 방문틈으로 불빛과 음식냄새가 나 거실을 보았다. 분명 자신은 스팅에게 탈출하여 그레이에게 왔다. 여긴 그레이의 집 이라는 기억에 얼른 방문을열고 그레이를 뒤에서 안았다. 끌어안은 사람이 나츠란 것 을 알자 그레이는 몸을돌려 나츠를 안았다. 그레이의 포근한품이 좋은지 더 깊게 들어갔다.

“나츠..”

“으응..?”

그레이의 물음에 나츠는 고개를 들었다. 나츠의 눈에 눈물자국이 있었다. 어젯 밤 자면서 울었나보다. 그레이는 나츠의 눈물자국을 지워주면서 나츠의 눈을 지극히 보았다.

“ㅇ..왜 자꾸 쳐다봐..”

그런 눈길이 부끄러운지 나츠는 볼이 붉어졌다. 어린소녀같은 나츠의얼굴을보자 이성의끈이 끊어질 뻔 하였다.

갑자기 나츠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뭔가를 맡았다.

“그레이 탄내 나”

“탄내?..그러고보니!!”

나츠의 개코 덕분에 볶음밥은 살짝 탔다. 하지만 밥은 떼어지질 않았고 양파나 당근등은 덜 익었다.

“음식도 못하면서 무슨 밥이냐”

“실수한거야”

나츠는 살짝 붉어진 그레이의 얼굴이 귀여운지 피식웃었다.

“이제 길드에 가야지”

“으응..”

나츠는 길드에 가는 것이 싫었는지 애매한 대답을 하였다.

“나츠 말할게 있는데..”

“응?”

“스팅은 이제 마그놀리아에 없어”

스팅이란 말에 나츠는 겁에질린 눈을 하였다. 스팅의 스 자도 듣기싫다. 무서워진다.

“그리고 니가 자는동안 여기에 왔다갔어”

“그만!!..흐윽..”

더 이상 듣는 것이 싫은건지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건지 나츠는 어느새 눈물을 흘렸다.

“그레이 제발...더 이상 말하지..”

“스팅이 널 행복하게 해달라했어”

흐르던 눈물이 멈췄다. 스팅이 정말 날 좋아했었나.

“행복하게 해줄께..”

어느새 그레이는 나츠앞에 다리를 구부려 나츠를 보았다. 아직 눈물이 조금 나츠의 눈을 닦아주었다.

“이제 그 녀석은 여기에없으니까..길드로 가자”

“흑..응..”

“그리고 이건 돌아왔다는 재회식”

그레이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나츠는 자동으로 눈을 감고 입을 살짝 열었다. 그레이의 입술과 나츠의 입술이 겹쳐지고 그의 혀가 나츠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하는 키스라 그레이는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하였다. 그 사이 나츠는 자신의 팔을 그레이의 목에 걸었다. 둘이 조금씩 숨이 멎어졌지만 키스를 멈추려는 기세는 없었다.


그의 집에 나온 둘은 길드로 향하였다. 마을주민들사이에 나츠가 돌아왔단것이 소문이퍼져 신문에까지 실릴정도였고 옆에있는 그레이는 친한사이라는 것으로 소문이나고있다. 길드에 들어가자 길드원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저 머리색은 한 명 밖에 없다는것을 알자 사람들은 나츠에게 달려갔다.

“나츠!!”

“그동안 어디있었어!!”

화내는 말도 있고 걱정하는 말도 있었다. 나츠는 그런 길드원들의 말을 다 받아주었다. 그동안 길드에 나오지않아서 미안한맘이 들었기때문이다.

“근데말이다”

가만히있던 엘자가 나츠와 그레이를보며 물어보았다.

“어떻게 둘이 같이온거냐”

그 순간 몇 백개의 눈들이 나츠와 그레이로 향했다. 그레이는 피식웃으면서 나츠의 어깨를 감쌌다.

“같이 사니까”

에-?!!

길드원들은 그렇다쳐도 옆에있던 나츠도 놀랐다.

“나츠 넌 왜 놀라는거냐!!”

“내가 왜 이녀석이랑 살아?!!”

“어제 한 일 기억안나?잠도 제대로 못ㅂ..”

그레이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않고 나츠는 그레이에게 주먹을 날렸다. 결국 나츠는 해피를 데리고 길드를 나갔다.
엘자가 그레이를 일으켜주었다. 그러고는 앞에있는 의자에 앉히고 자신은 그레이와 얘기를하려는지 맞은편에있는 의자에 앉았다.

“이유가 뭐냐”

“무슨이유”

“거짓말을 한 이유말이다”

“알고있었어?”

“나츠가 놀라기전부터 아니 처음부터 알았다”

그레이는 한숨을쉬더니 턱을 괴었다.

“말이라도 그러고싶었어.내가 기억을잃은동안 저 녀석 많이 힘들었잖아”

“..그렇지..”

“조금이라도 웃게해주려고..”

“..나츠가 돌아온게 스팅이 떠난날이였나..”

“나츠는 스팅이 떠나기 전 날밤에 왔고 스팅은 새벽에 우리집에 들리고는 갔어”

지금 세이버투스는 스팅이 떠나서 길드의 중심하나가 빠졌다. 현재 길드상황은 매우 혼란인 셈 이다.

“세이버투스가 지어진지 얼마 안 됬는데..큰일이겠군”

그레이는 다시 한숨을 쉬더니 자리에 일어났다.

“어디가는건가?”

“어디가긴 나츠찾으러가야지”

엘자는 피식웃으며 그레이한테 말하였다.

“나츠 울리지말라고”

“난 그 반대로 행동할거야."

그레이는 길드를나갔다. 엘자는 나츠를향해 뛰어가는 그레이를 한참보더니 그레이가 점이되어 안보이자 무서운눈이 되었다.

‘난 니 녀석을 반대로 행동하게 만들어주겠다’


엘자가 길드를 나가는 그레이를보며 무섭게 웃고있었다. 그녀의 주변은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벚꽃색머리와 날개달린 파란색고양이가 보이자 그레이는 속도를 더 높여서 나츠에게 달려갔다.

“나츠 기ㄷ..”

“저기 나츠 아까 니 표정은 화난 거 같지않았는데 왜 때린거야?”

“....변태얼음이 너무 나대는거 같아서..”

그레이는 달리던발을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는 나츠의 말을 이어 들었다.

“솔직히...같이 사는 걸 바랐어..병원에 입원되있었을때 생각 좀 했거든..지금의 그레이는 과거의 그레이로 다시 돌아온다고 믿고있고 그레이가 돌아왔다면 그 집에 같이 살고싶어.지금 이 상황이 난 지금 행복해..그 주먹은 나댔다는 이유도 되지만 좀 부끄럽기도 했고..”

나츠는 아직 그레이의 대해 말을 덜 했는데 끉기고 말았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우면서 따뜻한 감촉이였다. 나츠는 피식웃더니 말을 이었다.

“...라고 말했지만 변태얼음이 들으면 무효”

“그런게 어딨어!!”

“누가 엿들으래 쪽팔리게!!진지하게 말하고있었단 말이야!!”

“그런 말은 나한테만 해.”

“왜 라고 물으면 넌 내 애인이니까 라고 할꺼지?”

“아니”

그레이는 나츠를 감싸안던 팔을풀어 자신앞에 스게하였다. 그리고는 이마에 키스를 하였다.

“내 불똥”


“엘자 왠일로 일찍가네”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먼저 가지”

엘자는 근처식당에들어 가 통신 라크리마를 사용하였다. 엘자가 갖고있는 라크리마는 상대의 모습이 보이지않는 라크리마다. 거의 핸드폰과 같다.

그녀는 나츠의 목소리를 내어보았다. 아무리 그레이라도 속을만한 목소리였다. 엘자가 라크리마로 그레이의 집에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그레이 나야”

‘나츠?’

“잠깐만 할 얘기가 있는데..”

‘그래 어디서 만날래?’

“저기 길드근처에 있는 카페에와줘”

‘알았어.조금만 기다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다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포스때문에 손님들과 직원들은 그녀의 주변에서 떨어졌다.


“엘자,큰일났어”

무슨일인지 이미 알지만 이때부터 연기를 하였다. 엘자는 조금 놀란표정으로 루시를쳐다보았다.

“무슨일인데 그런가?”

“오늘 나츠랑 그레이가 길드에 올때부터 떨어져 다니고 있어.”

엘자는 루시의말을 듣고 나츠랑 그레이를 눈으로 찾고있었다. 나츠는 해피랑 얘기하고 있었고 그레이는 카운터에서 물만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보고 속으로 씨익 웃는다. 엘자는 다시 루시를 보면서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군..저번까지는 땀이나도 붙어있었는데..”

“하아-이러다가 둘이 모르는체하면서 지낼꺼같애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러는지..”

루시는 걱정스런 말투로 나츠와그레이를 번갈아보았다. 엘자는 루시가 딴 곳을 보고있자 사악하게 웃었다.
어젯 밤, 엘자는 나츠흉내를 내어 그레이에게 나오라는 전화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오기전에 카페에 들어갔다. 맨 뒤에 있어서 들킬 일도 없을 것이다. 잠시 후, 그레이가 먼저 오고 자리에 앉았다. 그가 두리번거렸다. 나츠를 찾는 듯 하였다. 나중에 나츠가 들어오고 그레이를 발견하자 앞에 앉았다. 그레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츠 할 얘기가 뭐야?”

나츠는 잠시 당황하더니 그레이를 보면서 말하였다.

“무슨소리야?니가 할 얘기가 있다면서 불렀잖아.

그레이는 당황하다가 ‘장난전화인가’하고 머리를 긁적인다. 나츠는 밖에 나온것이 짜증나는건지 얼굴을 찌푸리면서 화를 낸다.

“밖에 나오기 귀찮았는데 뭐야!”

“뭐..?그 말 왠지 나 때문인거 같잖아 나도 전화받고 나온거야”

“장난전화 인줄도 모르고 온거냐?잘하는 짓 이다!”

점점 그들의 싸움이 커지자 주변사람들이 나츠와그레이를 쳐다보았다. 내 쫓고 싶었는데 기가 세보여서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뒤에서 지켜보던 엘자는 82번째의 딸기케잌을 먹으면서 피식 거렸다. 그레이가 결국엔 사고를 치고만다.

“차라리 사고를 당했을때가 나았어!!널 좋아하지도 않았으니까!!”

“뭐..?”

“무슨 호모도 아니고 내가 왜 이래야되냐고!!다른 남자들도 많으면서 왜 하필 난데!!니가 이쁘장하게 생겨서 사귀어줬더니만 성격은 완전 개라고!!”

그레이는 아차하면서 나츠의 얼굴을 본다. 나츠는 눈물을 흘리면서 화를 낸다.

“그래!호모로 만들어서 미안하고 성격도 개같아서 진짜로 미안하다!!..난 니가 다른녀석들 이랑은 다를줄알았는데...앞으로는 아는체 하지마!!”

나츠는 씩씩거리며 카페를 나간다. 그레이는 나츠를 잡아야하는데 엉덩이가 떨어지질 않았다. 엘자는 126번째의 딸기케잌을 먹고 그레이에게 다가갔다.

“그레이 여긴 왠일인가?”

그레이는 엘자의 말을 듣고 엘자를 쳐다보았다. 엘자는 창밖에 뛰어가는 나츠를보면서 말하였다.

“..싸운것이냐..”

“...”

“얼른 잡아야지 뭐하는건가!!자 어서 가라!”

기운 없는 그레이를 일으켜 등을 밀어주었다.

“...고마워 엘자”

그레이는 카페를나가고 나츠에게 뛰어갔다.

‘멍청한 녀석들..’


나츠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나츠를 발견한 그레이는 공원에 들어갈때 발소리를 내지않고 나츠한테 다가갔다. 그때 나츠가 그레이쪽을 쳐다보려 하였다. 그레이는 재빨리 몸을 숨겼다. 몇분이 지나도 나츠가 오질않아 숨은채 나츠를 보았다. 나츠는 뒤쪽을 보더니 뭔가를 보고 놀란 눈 이였다. 발자국소리가 커지더니 모습을 드러냈다.

“엘자..”

“그레이랑 있는게 아니였나..”

“몰라,그런녀석..”

엘자는 싱긋웃더니 나츠옆에 앉았다.

“그레이가 널 찾는거 같던데..”

“찾든지말든지..운동도하고 좋겠네-”

숨어서 나츠의 얘기를 듣고있던 그레이는 애꿎은 나무를 주먹으로 쳤다. 그레이는 나츠의 얼굴이 보이지 않겠지만 나츠가 말은 그렇게 했어도 표정은 감동한 듯 하였다. 갑자기 엘자가 나츠의 손을 잡는다. 나츠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였다.

“엘자 왜 그래..?”

엘자는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말하였다.

“너네 둘이 부러웠다.”

“뭐..?”

“둘이 남자지만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

나츠는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너네말고도 알작이랑 비스카를 보면 그런생각이 든다..나도 사랑을 하고 싶은데..”

나츠는 엘자의 말에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엘자가 나츠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기..엘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그를 지켜주고 싶어!”

점점 나츠와 가까워지나 싶을 쯤... 엘자는 놀라면서 날라온 것을 보았다. 의자 가운데에 꽂혀있는 날카로운 얼음창이였다.

“동작그만”

그레이의 말에 나츠는 정신을 차린다. 엘자가 빈틈이 있자 나츠는 엘자에게 떨어진다. 그는 나츠에게 다가갔다. 나츠는 가까이 온 그레이를 보더니 울먹였다.

“이 변태얼음아!남의 얘기를 엿듣고 있던것이냐!!변태짓도 정도껏 해야지!!”

그레이는 나츠의 눈에 있는 눈물을 닦아준다. 나츠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인다.

“자꾸 변태라고 하지마 듣기 싫으니까..”

“씨끄러워!!이..이케헨!!”

“자꾸 그럴거야?!"

“내가 뭐 뭐!!”

피식-

그들의 대화는 싸움이 되더니 그레이의 웃음에 싸움은 막을 내렸다. 나츠는 당황하더니 자신도 피식웃는다.

“옛날의 둘 같아."

“최근에는 없었으니..아 엘자!”

시선을 엘자쪽으로 향했지만 붉은색 머리칼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들이 싸우고있는틈에 사라진 것이다. 나츠는 어디갔나 찾아보려 했지만 그레이가 얼른 오라는 말에 엘자는 잊어버리고 그레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잠시 후, 그레이랑 나츠가 사라지자 엘자는 나무뒤에서 나온다. 그녀의 표정은 악마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죽음ㅇ..!!”

‘엘자..’

그녀의 머릿속에 옛날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에게 향하려는 발은 멈추고 가만히 서있었다.

“제랄..?”

‘너답지 않다..엘자..’

“....”

‘넌 동료들을 소중히 아끼고 지켜주는 강한 여자다..그런 니가 동료의 사랑운 찢으려는 이유가 뭐냐..’

“.....너 때문이다....”

‘.....’

“제랄 니가 7년동안 실종이란 말에 꽤나 큰 충격을 먹었다.그 영향 때문인지 내 신경은 예민해졌지..”

‘원인은 나란것인가..’

엘자는 그 말에 울컥하였다.

“그래!!다 제랄 너 때문이다!!그 실종이란 말이 얼마나 맘이 아팠는..”

화내던 목소리가 끊겼다.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에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정말 미안하다..엘자..”

“.....제랄....”

“내가 없어도 동료들이 있다..약해지지 마라..”

이상한 느낌의 엘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아무도없었다. 엘자는 흐르고있는 눈물을 닦고는 공원을 나가려고 발을 움직였다. 그러더니 다시 뒤를 돌아보고 말하였다.

“고마워..제랄..”

여기는 길드, 길드원들은 나츠와 그레이의 화해에 환호를 하였다. 물론 루시와 해피도 기뻐하였다. 나츠는 그들의 환호에 쑥스러운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레이가 나츠를 보더니 나츠어깨의 자신의 손을 걸치면서 큰소리로 말하였다.

“우리 마누라가 둘 만 있고싶은지 얼굴이 붉어졌다-!!”

길드원들은 환호성이 커지고 나츠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그..그레이..!!”

“사실이잖아..?”

“맞긴 하지만...”

그레이가 나츠의 귀에 뭔가를 말하였다. 나츠는 그 말에 그레이에게 싸대기를 날렸다.

“오늘 한판할까..?”

퍽-

“이케헨 새끼가 미쳤나!!!”

얼굴과 말은 이래도 나츠는 얼른 그레이의 손목을잡더니 길드를 나갔다. 걸음을 보니 급한 거 같았다.

“나츠..?”

“오늘 하자며..빨리 끝내자고..!!”

그레이는 피식웃더니 나츠를 잽싸게 공주님안기식으로 안았다.

“잠깐만...!!”

“공주님도 그런 걸 아시다니 얼른 가겠습니다."

“이건 아냐-!!!!”

길드에서 점점 멀어지자 나츠를 안고가는 그레이의 모습은 점이 되었다. 그렇지만 나츠의 목소리는 마그놀리아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보름달이 떠 있는 깜깜한 밤, 마을에선 남자의 화내는소리만 들렸다.

“이거 노라고!!”

“이미 유혹했으면서 딴소리야?”

“유혹은 얼어죽을!!”

예전부터 둘은 싸우는게 일상이였지만 둘은 상대를 좋아하여서 싸우는 건 줄었다. 이 싸움은 오랜만에 하는것이라 둘 다 그만두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앞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그레이는 안고있던 나츠를 내려놓고 공격자세를 취한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눈 깜짝할사이에 모습도 못 보고 사라졌다. 다행인 듯 한숨을 쉬고 나츠를 보았다. 나츠의 얼굴색이 파랬다. 그레이는 다급하게 나츠의 어깨를 붙잡고 말하였다.

“나츠!!왜 그러는거야!!”

그레이의 소리에도 나츠는 반응조차 하지않고 벌벌 떨고있었다. 그레이는 나츠를 안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사랑한다는 말도 별로 못했는데 죽기라도 하면.. 제발 살아만 있어라.. 나츠가 감금당한 이후로 그레이는 나츠만 생각하고 있었다.

‘살아만 있어줘..나츠’

창문으로 통하는 빛으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눈을떴다.
여기는 자신의 집 이였다. 옆에는 그레이가 곤히 자고있었다. 뭔가 피곤한 일이 있었는지 눈 밑에 약간 다크서클이 보였다. 어깨를 흔들어봐도 깨지않았다. 순간 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가고 그것이 떠올랐는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때 바람처럼 지나간 남자에게 한기가 느껴졌다. 마치 죽은사람 인 듯.. 유령같은거에는 지식이없어서(원래없었지만)누구인지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생각하다보니 옆에 누워있는 그레이가 깨어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레이는 소리없이 상체를 일으키더니 나츠를 끌어안았다.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에 놀라서 몸부림을 치다가 뒤에있는 사람이 그레이란걸 알고 움직임을 멈췄다.

“빨리 일어났네”

모닝키스를 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겨우 뒤에서 말했을 뿐인데 심장이 심하게 뛰고있었다. 나츠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레이는 피식웃더니 나츠의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였다. 멀뚱히 나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건들면 누구라도 때릴듯한 도끼눈, 오똑한 코, 분홍빛을 내는 입술이 보였다. 자동으로 그레이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자 나츠는 키스하는건가 하고 눈을 다 감지않고 실눈을 떴다. 입술에 가까워 질때 쯤 그레이는 멈추더니 가까웠던 거리가 멀어졌다. 나츠는 잠시 당황하더니 그레이를 올려다 보았다.

“갑자기 하는 거 싫어하잖아”

이빨이 갈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레이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술을 겹쳐왔다. 처음으로 나츠가 자신에게 키스를 하였다. 그레이는 떼어놓지는 않고 나츠의 허리를 팔로 둘렀다.

“그레이..”

모닝키스라기엔 긴 키스를 끝내고 둘은 옷을 갈아입고 쇼파에 앉았다. 앉자마자 나츠는 물어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보기힘든 진지함이 느껴졌다.

“..그때 지나간 남자 누군지 알았어..”

“언제부터..”

“아까 일어나서 생각해봤는데 떠올랐어..”

“...잊어버려...”

콱-!!

그레이의 멱살을 쥐었다. 그의 표정은 싸늘하였다. 반면 나츠는 진짜로 도끼라도 나올 듯 째려보았다.

“.....평범한사람이 아니야......길다트라고!!”

“지금도 길다트를 좋아하나보네..”

......그게 아니야....

“아침에 모닝키스 한 건 뭘까..”

니가 잘생겨보여서..

“어젯 밤에 안긴다고 끄덕인건 뭘까..안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이니까..

“내가 기억이 떠올랐을때 도망치다가 붙잡히더니 안겼던 건 뭘까..”

.....기억했다는 말에 기뻐서...

“다 거짓말 인거냐...”

투둑..

멱살을 움켜쥐던 손이 풀리더니 눈물이 나왔다. 그런 게 아니였다. 그레이를 알기 전 길다트를 좋아한건 사실이다. 그는 이미 죽었고 지금 옆에있는 건 그레이다. 과거에 날 검정색에서 나오게하고 하얀색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니 지금도....

“널 좋아한다고!!!!!”

큰소리로 외쳤지만 그가 나간 후 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꺼같은 고백은 혼잣말이 되었다. 너무 슬펐다. 혼자가 되기싫다. 길드에 있는 나츠는 먹구름이 꼈다. 다 자신때문이다.
한편 그레이는 거리를 걷고있었다. 양쪽에는 가게들과 사람들이 떠들석하였다. 문득 보이는건 나츠가 제일 좋아하던 닭꼬치 가게였다. 생각해보면 지난일에 집착을하는건지 모르겠다. 감금당한 이후로 나츠를 더 신경쓰더니 예민해진거 같았다. 손목시계를 보니 나츠가 길드에 있을 시간이다. 그레이는 화해의 선물이라도 살까라는 생각에 닭꼬치가게에 들어갔다. 길드 문 앞에 잠시 멈췄다. 아까 있던 일은 화해하고 안아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길드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눈에 띄던 벚꽃색머리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엘자가 있길래 그녀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엘자 혹시 나츠못봤어?”

“나츠라면 방금 일 하러 나갔다..”

“어디로 갔는데?”

“하루지온이라 그랬어요”

옆에있던 웬디가 대답하였다. 그레이는 고맙다며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아 엘자 부탁이 있는데..”

“뭔가?”

“이것 좀 맡겨줘”

엘자는 그것을 받은채 멀어져가는 그레이를 보았다. 엘자의 손에는 다 먹기도 힘든 많은 양의 닭꼬치가 포장되어 있는 종이봉투였다. 하루지온으로 향하는 기차길, 벚꽃색머리를 휘날리며 경치를 보고있었다. 머릿속에는 어제의 일만 떠올라서 멀미를 한단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곧 하루지온으로 도착한다는 방송에 윗칸쪽으로 손을뻗어 짐을 꺼냈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사람들은 자신의 짐을 가지고 기차에 나가고있었다. 사람들이 거의 나가자 나츠도 짐을 손에쥐고 일어섰다. 역에 발이 닿자마자 아까 오지않았던 멀미가 왔다. 갑작스런 멀미에 나츠는 헛구역질을 하면서 주저앉았다.

“오랜만이네.."

7년전, 샐러맨더가 있다는소문에 달려 가 보았지만 괜한 헛 수고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비웃음만 나왔다. 자신이 멍청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에 나오자 달라졌지만 익숙한배경과 익숙한사람들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할일이 떠오르자 어딘가로 뛰어갔다. 나츠가 이 곳을 온 이유는 일 때문이 아니다.
현재 나츠가 있는 곳은 숲 속, 자세히 말하면 14년 전 이그닐과 지냈던 곳 이였다. 이그닐과 있었던 때가 생각나서 잠시 들린거다.

‘잘 있는거지..이그닐..’

그레이가 하루지온역에 빠져나왔다.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얼른 그를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 다시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고싶다. 사랑한다 말하고싶다.
그는 보이지않았다. 자신도 하루지온에 온 지 몇 년이 지나서 알고있던 길도 어디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고보니 나츠가 왜 하루지온으로 일을 간 것이 떠올랐다.

‘나츠가 무슨 일을 하러갔는지 알수있을까?’

웬디는 갑자기 뭔가를찾더니 그레이에게 건넸다. 나츠가 하러 간 의뢰서였다.

‘나츠씨는 의뢰서를 놓고가시는게 많거든요.’

‘사람을 찾습니다..?’

‘나츠한테는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하루지온이라는 걸 보고 바로 나가더군..의뢰서가 없으면 인정을 못해주는데..’

‘그레이씨도 거기 가시려는 거죠?죄송하지만 좀 갖다주세요.^^’

누군가를 찾는거라... 나츠는 도적퇴치나 뭔가를 부시는 일만 해왔다. 그런 놈이 사람 찾는일 이라니.. 그레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수상해...’

역에서 나온 뒤, 그레이도 오랜만에 온 것이라 두리번거렸다. 확실히 바뀐 건 있었다.마을 사람들의 소문이 말이다.

‘그거 들었어요?’

‘뭘요?’

‘그 미친싸이코 말이예요’

‘어머어머!!이 마을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막 이사와서 모르는가 본데 작년부터 그 싸이코가 여길 와가지고 마을을 뒤집혔잖아요’

‘밤에 산책도 못하겠네요’

‘그 싸이코때문에 장사하는사람도 저녁쯤에 문을닫거든요’

‘그럴만도 하네요..’

‘어쨌뜬 밤길 조심하셔야돼요!’

저녁노을이 보였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했듯이 술집외 가게들은 문을닫았다. 어디 식사라도 하려던 나츠는 문닫은 가게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호텔에가서 먹어야 될 듯 하였다.

“호텔 거는 맛없는데..하아..”

“내가 만들어줄까?”

뒤를 돌아보니 그레이가 보였다.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분명 길드에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왔는데.. 그레이가 한걸음 오자 나츠는 움찔하였다. 그러자 그의 눈이 무서워졌다.

“왜 움찔하는거야?”

“아니 갑자기왔으니까 놀란거지..하하”

다행히 그레이의 눈은 풀리더니 나츠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냐는 듯이 나츠는 손을 쳐다보았다.

“밥 먹으려는 거잖아 가자”

“으응..”

차가웠다. 나츠는 그레이의 차가운 손을 좋아했다. 자신의 손은 뜨거운 탓에 정상인 손을 만지면 상대가 손을 놓는다. 하지만 그레이는 얼음마도사여서 그런지 차가웠다. 그 차가움은 기분이 좋았다. 저절로 웃음이 나올정도였다.

“겨우 손만 잡았는데 좋은거냐?”

“오랜만이여서..”

“응?”

“최근에 별로 잡은 적이 없잖아..니 손을 잡으면 차가워서 그런지 기분도좋고 하니까..”

“픽..귀엽네..”

나츠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화를냈다. 그런 나츠의 모습이 귀여운지 그레이는 웃기만 하였다. 그런데 웃고만 있던 그레이가 웃음을 멈추고 나츠를 보았다. 혹시나 싶은 듯 물어보았다.

“..나츠”

“응?”

“너 왜..”

“머플러에 피가 묻어있어?”

아주 작았지만 머플러가 하얗다보니 금방 보였다. 나츠는 아까처럼 움찔하였다. 다시 눈이 무서워지더니 나츠를 데리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나츠의 머플러를 풀어보았다.

“내놔!!”

“가만히있어”

나츠가 본 그레이의 눈은 누구라도 죽일눈빛이였다. 결국엔 쫄고야말았다. 그레이는 나츠의 머플러를 꼼꼼히 보았다. 아까 본 것 외에는 붉은색은 보이지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나츠에게 머플러를 둘러주었다.

“일하다가 그런거야?”

“..어 응..”

“...”

“..어 얼른가자!!배가 등짝에 붙었어!!”

나츠는 얼른 골목을 나왔다. 피식웃더니 자신도 골목을 나왔다. 그레이의 눈이 커졌다. 나츠의 머플러가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붉은물방울이 떨어지기까지 하였다.

“......”

“...뭐야”

나츠를 찌른 남자는 자신의 칼을빼고는 어디론가 뛰어갔다. 원래같으면 그를 쫒아갔지만 나츠가 우선이였다.

“나츠!!정신차려봐!!”

“...”

나츠의 얼굴색이 점점 하얘지고 있었다. 그레이는 나츠를 업고 병원으로 향하였다. 아직 죽지마라 나츠. 해준것도 없는데 벌써가면 어쩌잔거냐..!!


-그레이시점-

3년 후, 나츠의 아버지가 살고있던 숲 속 이면서 나츠가 가장 추억에 남는다고 한 숲 속, 나는 여기를 매일 왔다간다.
현재 X794년, 마스터는 6대까지 계속하셨고 엘자는 S급 마도사 그대로였다. 웬디는 키가 좀 커졌고 성숙해지면서 루시는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그리고 난 마도사로써 마도사가 할 일을 하고있다. 이건 변함없을 것이다. 주변에선 얼른 결혼하라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직 결혼은 하기가싫다.
난 풀이 많은 땅에 꽃들을 내려놓았다. 나츠의 아버지신 이그닐씨..

“그레이-!!”

나츠는 잘 지내고있습니다.
3년 전, 나츠는 하루지온에 유명한 싸이코에게 당해 과다출혈로 죽을뻔했습니다. 얼른 병원으로 뛰어가서 위기는 넘겼지만요. 그 싸이코는 얼마 지나지않아 잡히고 저는 그 놈을 반을 죽여놓았습니다. 나츠는 계속 말린 탓에 아예 죽이진 않았지만 말리지 않았더라면 죽였을겁니다.

“뭐야 왜 혼자웃어?”

“어?아니야..”

“얼른 길드로 돌아가자-”

나츠는 먼저 숲 속을 빠져나왔다. 잠시동안 여기에 서 있었다. 이그닐씨, 나츠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나츠가 죽거나 내가 죽기 전 까지는 말이죠. 제가 죽으면 귀신이 되서라도 지킬겁니다. 걱정마십시오.


-작가시점-

그레이도 나츠를따라 숲 속을 나왔다. 그레이가 놓고 간 꽃들이 잠시 바람에 휘날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도 그 꽃들은 이그닐에게 전해졌을수도 모른다.


... 흑역사를 다시 옮겨 넣은 기분이다.

Posted by 박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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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씨-!!”

“오늘은 일찍왔네.”

“그레이씨가 너무 보고싶어서요."

쥬비아의 웃는얼굴처럼 구름없는 맑은날씨. 그를 계속 쫒아다니고 짝사랑하다가 드디어 골인을 한 쥬비아. 쫓기는 신세가 아닌 좋아하는 사이가 되어 웃고있는 그레이. 그런 커플을 짜증나게 보고있는 나츠.



비가 오는 날 길드안에는 우울한 날씨로 인해 의뢰를 못하는 길드원들이 대부분이였다.

“이봐, 그레이.”

“왜?”

“그 면상 좀치우지 그러냐?”

하필 비까지 와서 기분도 짜증이 나는 나츠. 그런 나츠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츠얼굴만 쳐다보는 그레이.

“신경 쓰지마.”

“신경 안 쓰이고 싶거든?! 차라리 내가 나가야지.”

나츠는 결국 인내심이 한계였는지 자리에 일어 나 비가 오는 밖으로 뛰어갔다.

“안 잡아도 돼?"

“...아니."

누군가의 목소리로 인해 그레이도 자리에서 일어 나 밖으로 향했다.

“나츠!!”

계속 뛰다가 조그만하게 보이는 나츠를 발견한다. 그레이는 계속해서 나츠를 불렀지만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 마차가 오는데 불과하고 나츠는 걷고있었다.

“위험해!!!”

“... 그레이?”

엄청난 소리에 마차의 실어있던 짐들은 날라가고 말은 넘어지고 말았다. 나츠는 눈을 떠보니 누군가에게 안겨져있었다. 자신은 안고있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나자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레이!!”

“... 다친데는 없나보네."

“이 변태얼음 같으니라고 아니, 이 바보얼음아!!”

그 말에 그레이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나츠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숙인다.

“... 그레이? ... ... 그레이..!!”

‘좋아해.'


“그레이!! 나츠!!”

“이런..”

그레이랑 나츠가 실려 간 병원, 루시는 같은자리만 맴돌고 있었고, 엘자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해하고 있었다.

“으음..”

“그레이!!”

제일 먼저 그레이가 눈을 떴다. 자신의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났다. 머리가 아픈지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정신이 드는거냐?”

“..대체 무슨일이 있던거지..?”

엘자는 차근차근 그때의 일을 말하자 그레이는 조금 일그러졌던 얼굴이 더 일그러지다가 곤히 자고있는 나츠를 째려보았다.

“결국엔 저 녀석 때문이잖아”

“그레이 무슨소리야 넌 나츠를 구해ㅈ..”

“저런 녀석을 구해줬다니 내가 정신이 어디 나갔나보군”

“그레이!”

“음..”

엘자의 큰소리에 나츠는 눈을 떴다. 루시는 나츠한테 다가갔다.

“나츠 괜찮아?”

“응..?응..”

“다행이..”

“어이, 갈고리눈."

좀 다른 그레이의 말투에 나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ㅇ..왜?”

“이 상처 다 어쩔거야?”

“어?”

“내가 널 구하는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갑작스런 큰소리에 나츠는 몸을 움추렸다. 그레이는 한숨을 쉬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장 퇴원하게 해줘."

“그레이!”

“저 녀석이랑 같은 방 쓰는거 싫으니까..”



황소고집인 그레이는 결국엔 강제퇴원을 하였다. 엘자랑 루시는 계속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사이 나츠는 사고때 했던 말이 떠올라서 아무 말을 할수 없었다.

“그 사건 이후로 그레이가 이상한 거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츠의 병실, 그레이랑 같이써서 2인실이였지만 퇴원을 해서 2인실은 더 크게 보였다. 루시는 사과를 깎고있었고 엘자는 나츠를 보고있었다.

“나츠 아직도 아픈건가”

“...”

그 것 때문이 아니다. 사고로 부상을 당한 것 보다 그레이가 자신을 버리듯이 갔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것 때문에 그런 것 이다.

“나츠-”

그 사이 해피가 병실문을 열고 나츠한테 날아왔다. 해피 목소리가 들리자 나츠는 고개를 해피쪽으로 돌렸다.

“아 해피..”

“오늘 와서 미안해 바쁜일이 생겨가지고 늦었어”

어릴 때 부터 붙어다녔던 정 때문에 그런지 나츠는 억지로 라도 웃었다. 그걸 본 엘자랑 루시는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나츠 사과좀 먹어”

“..고마워."

예쁘게 놓아져 있는 사과들중 하나를 포크에 찍어 입에 넣으려다 손이 멈추었다.

“왜 그러는가”

“....”

“..ㄴ..나츠?!”

사과를 먹고있던 셋은 나츠의 얼굴밖에 볼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나츠가 소리없이 우는 것을...

“루시가 깎아서 그렇게 슬퍼하는 거야?”

“이런 진지한 때에 장난을 쳐야겠냐?!”

나츠는 자신이 울고있단 것을 알자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그렇지만 이미 보여진 눈물이라 병실의 분위기는 묘해졌다.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 정말 내 탓이야?”

“맞네, 루시 말고 엘자가 깎았으면 안 울었을텐데-”

“시끄러워, 망할 고양이야!!!"

둘이 말다툼을 하는동안 나츠는 아주잠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엘자가 보고 눈이 찡그러졌다.

“어, 엘자 눈이 뭐 들어갔어?"

“응, 먼지가 들어간건가..."

엘자는 눈에 뭔가를 빼는 척 손을 눈에 갖다 대었다. 루시의 시선이 해피로 가자 엘자는 눈에 갖다대었던 손을 내려놓고 나츠를 보았다. 겉으로는 루시랑 해피가 싸우는 것을 보고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이럴 것이다. 누군가 때문에 울고있다는 것을... 방금 전, 사과를 먹기 직전 처럼...

그날 밤, 나츠한테 내일 또 오겠다는 말을 한 뒤 셋은 길드로 향하고 있었다.

“아까 나츠는 뭐 때문에 운걸까?”

“루시가 사과를 깎아서 그런 거 라니까-?”

“아이고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잖아!!!”

밖에 나와서도 싸우는 둘을 제치고 엘자는 생각에 빠졌다. 분명 나츠는 무슨이유로 울었을 것이다. 아까도 그레이가 퇴원 하는 것을 신경도 쓰지않고 이불 속에만 있었다.


“그레이 할 얘기가 있다.”

엘자는 길드에 도착하자 마자 그레이를 불렀다. 길드 뒤 쪽, 좀 음침한 곳 이면서 빛도 잘 비춰지지가 않았다. 그레이는 이런 곳에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 불편한건지 엘자만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할 얘기가 뭐야?”

“어제 퇴원 한 거 말이다”

“또 그 얘기야?갈고리눈이랑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러..”

“닥치고 좀 들어라!!”

결국엔 터졌다. 엘자의 큰소리에 그레이는 조용해졌다.

“내가 큰소리를 지를수있어서 여기서 대화를 하잔거다”

“뭐에 화가 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화풀이 하지 말라고”

“그래 뭐에 화가 났지 그 뭐에 화풀이를 하는거고”

“...”

엘자는 잠시 심호흡을하고 하던얘기를 마저 하였다.

“네가 퇴원을 할때 나츠는 널 보지도않고 이불속에서만 있었다”

“그게 뭐”

“그리고 오늘 루시가 깎아준 사과를 먹으려다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눈물을 흘렸고..”

“...”

“그 원인이 너라는 것이 생각되서 부른거다”

그레이는 엘자의 말에 어이가없는지 픽 하면서 웃었다. 그 웃음이 거슬렸는지 엘자는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내가 퇴원을해서 운건가,이거 참 인기가 많은건지 모르겠네”

“그 말 진심인건가”

“뭐 믿거나 말거나지. 내일 병원에 가지? 전해주라고. 난 여자처럼 짜는놈이 제일 싫다고."



그레이는 자신의 할 말이 끝난 듯 길드로 들어갔다. 엘자의 눈은 그레이를 노려보고있었고 주먹은 누구라도 때릴꺼 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시각 병원에서 나츠는 꿈을 꾸고있었다.



“그레이 어디같다 오는거야?”

“잠깐 산책-”

루시의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을 한 그레이는 곧바로 쥬비아 옆 에 앉았다. 쥬비아는 깜짝놀라며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엘자가 들어오고 루시 앞자리에 앉았다.

“엘자 표정이 무서워..”

“..어?..아..미안하다..”

“무슨일 있었어?”

“아니다..생각좀 하면 무서운얼굴이 되는게 습관이 되서..”

약간의 거짓말을 한 뒤 엘자는 다른얘기로 바꿨다. 루시는 그 얘기에 호감이 가는지 바로 떠들어댔다. 루시가 얘기하는동안 엘자는 쥬비아 옆에 있는 그레이를 노려보았다. 마치 죽일 것 같은 눈으로..



‘할 말이 있는데...’

‘뭔데?’

‘널..널 좋아해 나츠!!’

‘에..?!..저..그게......ㅈ...나도 니가 좋아..!!’

‘바보’

‘응?’

‘역시 바보군요 나츠씨는’

‘쥬비아..’

‘내기에서 지셨는데 어쩌실 거예요?'

‘상관없어, 나만 아니면 되니까’

‘무슨소리야 ㄱ..억!!’

‘그만가지, 애완견.'

‘이거 놔!!노라고!!그레이!!!’


“악-!”

아침의 병실, 식은땀을 심하게흘리며 나츠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땀을 얼마나 흘렸으면 배게에서 자신이 눕고 잔 이불까지 젖었다. 물론 입고있는 병원복도 반을 젖었다. 나츠는 호흡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꿈이였구나..’


“..그레이...”




“나츠-우리 왔..”

쾅-!!

“엘자-!!,루시-!!큰일났어!!”

“무슨일이냐”

“나츠가...나츠가 사라졌어----!!!!”



병원에 있는 조그만한 공중전화기, 루시는 길드원들한테 도움을 청하였고 엘자는 병원관계자들과 환자들한테 물어보고있었다. 잠시 뒤, 엘자가 돌아오고 좋은대답을 기다렸지만 고개를 저을 뿐 이였다.

“도대체 어디간거냐...나츠...”


“어..?”

“왜 그래?”

“저 분...나츠씨 아니예요?"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동료를 버리는 놈은 우리길드에 있을자격이 없다”


길드원들의 가지말라는 말들이 들렸지만 그레이는 이미 자신의 오른쪽가슴에 새겨져있는 문양을 지우고 몸을 뒤로돌아 걸어갔다.



통나무로 만들어 진 걸로 생각되는 2층집이 보이고 있었다. 문에 도착하자 울티아는 노크를 하고 ‘나야-’라 말하자 문이 열렸다.

“울티아 어서와 제랄도 들어오ㅅ..나츠씨?”

“마을에 가다가 우연히 만났다 얼른 들어가지”

“으응..”

들어와보니 집은 꽤 크다. 나츠랑 다른사람들은 제일 눈에 띄인 큰 쇼파에 앉았다. 메르디는 차를 내오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으셨나요?”

“...사고가 났었어..”

“사고요?”

그동안의 일을 얘기 한 뒤

“그레이씨가 그렇게 바뀌다니..”

“많이 힘들었겠군”

“그보다 쥬비아를 찾아야되는데..”

“지금은 쉬고있어”

“그래도..!”

“병원에서 나오지 않았나”

잊고있었다. 나츠는 지금 자신이 입원도중 병원을 뛰쳐나온 환자라는 것을. 그때 메르디는 둥근쟁반의 차가 있는 컵을 들고 왔다.

“그러고보니 나츠씨 입원하신거같은데..”

“병원에서 나온 거 같애 그것도 맨발로말야”

“...아무래도 가야겠어!!”

나츠는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메르디는 얼른 감정링크를 걸어 자신의 다리에 차를 부었다. 그러자 뛰고있던 나츠는 중간에 넘어지고 말았다.

“메르디!”

“괜찮아요 찬 물에 담가놓으면 되니까”

울티아는 밖으로 나와 나츠를 부축시켰다. 넘어진 것에 머리를 맞았는지 기절상태였다. 일단은 나츠를 쇼파에 눕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군”

“하나 달라 진 것이 있어요”

그 말에 제랄은 나츠에서 울티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울티아는 진지한 말투로 말하였다.

“질투가 세졌어요”




“그레이님-!!!그레이님-!!!”

쥬비아는 점이 되어가는 그레이를 향해 소리쳤다. 멀어져서 그레이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길드원들 몇 명은 울고있었다. 그 중 쥬비아가 심하게 울고있었다.

“그레이..도대체 나츠가 싫어진 이유가 뭐야..”

“....”

루시의 중얼거림을 들은 엘자는 눈썹이 약간 찡그러졌다. 엘자는 그레이의 그 자만 들어도 예민해지나 보다.


며칠 후, 어느 호텔에서 남색머리의 남자가 나왔다. 그는 자유로워져서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 항상 조금올라가 있었다. 생활용품을 구매한 뒤, 다시 호텔로 향하는 도중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레이...!!’

“총각 조심해요!!!”

‘?!’


또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엔 한명 이다. 그의 머릿속과 시각에는 벚꽃색 머리의 남자가 말하고 있었다.


‘그레이...!!!’

“...나츠...”



“...ㄴ...나츠씨...”

“오랜만이야 쥬비아..”

어느 카페, 밝은 파란색 머리의 여자와 벚꽃색 머리의 남자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그를 신기한거라도 보는 듯 눈이 동글애졌다.

“...뭐 때문에 절 만난거죠..”

“..너..그레이랑 만나고 있지”

그녀는 찔린 듯 몸이 움츠러든다. 그는 그녀를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레이씨를..다시..”

“아니 그게아냐”

“네?.......”

“......난 이제 길드동료도 아닌 놈은 몰라”



쥬비아는 나츠의 말에 수전증이라도 걸린 듯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츠는 할 말을 다 한듯 자기가 내겠다며 계산서를 가져갔다. 나츠가 한참 뒤 에 나갔어도 쥬비아는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난감한 표정으로.
벌써 그레이가 길드를 나간 지 몇 달이 지났다. 그레이가 나간 빈 자리는 빠른시일내에 채워질줄 알았지만 아니였다. 어릴때부터 이 길드에 있어서 정이 많이 든 탓인지 빈 자리가 있는 것이 적응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쥬비아는 자신만 그레이를 몰래 만난다는 것 이 미안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쥬비아 외에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말이다.

"네..?"

"...."

며칠 전, 쥬비아는 그레이가 묵고있는 호텔에 있었다. 그레이도 자신한테 할 말이 없는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나츠씨가 보고싶다뇨....그동안 싫어하셨잖아요....."

"모르겠어...또 다른 사고가 났었는데..그 이후로 나츠가 보고싶어...."

그 순간 쥬비아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어째서요?!!...그 몇 달 동안...정말 보셨잖아요...그럴리가 없어요!!"

"....사실이야...쥬비아 니가 이성으로 안 보이고...그냥 동료로만 보여..."

그레이는 또 다른 심한 말을 하였다. 쥬비아는 그 말을 듣자 일어섰던 몸을 풀썩 주저 앉았다. 쥬비아의 몸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어째서...흑.."

".....미안해.........나가 줘......"

쥬비아는 울면서 호텔에 뛰쳐나갔다. 그 나간 자리에는 쥬비아가 앉았던 흔적만 있었다.


"......그레이..."

"그만해라!"

루시가 충격이 꽤 컸는지 계속에서 그레이만 불러댔다. 엘자는 그 소리가 지겨운지 루시한테 화를 냈다. 옆에있던 해피도 놀라고.

"그레이는 나간 지 몇 달이 지났다!!아직도 못 잊은것이냐?!"

"그레이가 나간게...너무..슬퍼서..흑..."

그레이가 나간 뒤로 길드의 분위기는 계속 다운이였다. 아무리 기쁜 일이 생겨도 별로 웃지도 않았다. 반대로 나츠는 퇴원으로 하여 다시 길드로 돌아왔지만 말이 없었다.

"나츠도 그레이가 나간 뒤로 말이 없어졌어"

"우리랑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엘자는 자리에서 일어 나 나츠한테 걸어갔다. 앞에 그림자가 보이자 나츠는 뒤를 돌아봤다.

"나츠 물어볼 것이 있다"

"뭔데?"

"그레이가 나가서 말이 없는것이냐 너네들 모두 말이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대체 그레이 그 놈이 뭐길래...

"....아니..."

침묵을 깨우는 나츠의 목소리. 길드원들은 그 반응에 나츠만 쳐다보았다.

"그럼 그동안 말을 안 한건 뭐냐"

"....그냥..."

"제대로 말해라!!"

"......"

"...젠장..그레이 그 놈이 뭐길래 이 난리를 피는 것이냐?!!"

"엘자 그건 니가 할 말이 아닌 거 같아."

나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엘자를 노려보면서. 나츠는 일어 나 엘자를 똑바로 보고 말하였다.

"너 그동안 그레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어.동료를 버리는 놈은 길드에 있을 자격이 없다 그랬지?너도 마찬가지야."

"..무슨 소리냐 나츠.."

"그레이도 처음에 우리 동료였어.그래서 다른 놈들도 그레이의 빈 자리가 너무 커서 그런거야.근데 넌 그레이 얘기만 나와도 화를 냈고."

"아니야..아니라고!!"

"나츠 말이 맞아.."

"응..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아."

길드원들이 웅성거리자 엘자는 식은 땀을 흘렸다. 엘자는 그레이가 싫어서 그런 것 일까..

"....그럼 다들 그레이를 찾자!!"

"좋았어!!"

루시가 찾자는 말에 다른 길드원들은 찬성을 하였다. 그 순간 길드문이 열리고, 어떤남자가 보였다.

"!!..."

"............그레이......"


길드원들은 하나둘씩 그레이한테 달려갔다. 몇 명은 울고있었고 나머지는 잘 왔다며 기뻐해주었다. 그 중 한명은 자리를 피하였다.


“그동안 어디있던거야-!!”

“사라진줄 알고 놀랐단말야!!”

“그래도 와줘서 다행이다."

몇 달 동안 그레이를 못 봐서 안달이 난 여자 길드원들은 그레이 주변에 붙어 엄청난 질문을 하였다. 그 중 한명은 그레이만 볼 뿐 이였다. 여자 길드원 중 한 명인 루시는 나츠한테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나츠를 부르려는데

“나..어 나츠?”

나츠는 이미 그레이 앞에 서있었다. 그레이는 나츠가 있다는 것 을 느꼈는지 위로 올려다 보았다. 그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 지려는데.

“나ㅊ..”

“잘 왔다”

진지한 표정으로 잘 왔다라고 말한 후 나츠는 다시 자신의자리로 걸어갔다. 그레이의 밝아졌던 표정에 그늘이 생겼다. 엘자는 그 둘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그레이가 페어리테일문양을 새긴 다음 날, 평소대로 팀과 의뢰를 하려고 준비를 한다. 엘자는 역시나 의뢰 한번가는 짐이 많았다.

“엘자 그것만 가져가도 평생 살수있겠다”

“이 정도면 하루밖에 못버틴다”

“그게?!”

괜히 물어본 루시는 놀라면서 엘자를 쳐다보았다.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표정을 지은 엘자였다.

“나츠랑 그레이는 어디있나-”

“이제 의뢰하러 가야되는데..”



“나츠-!!”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소리가 들리자 급하게 몸을 숨겼다. 지나갔다는 느낌이들자 조심스럽게 땅에 발을 듸었다.

“응?으앍-!!”

바닥이 미끄러운 얼음이여서 그는 재주를부리며 넘어졌다. 누군가의 발이 보이고 그 발이 돌이라도 되는듯 그가 멈췄다.

“..이 발은..”

“날 피하는이유가 뭐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그레이의 발이 있는 곳은 얼음판이 없어서 몸을털며 일어났다.

“피하는거 아냐”

“그럼 뭔데 말도 한번 안하고!!”

나츠는 얼굴이 조금 파래지자 그레이는 급하게 사과하였다. 나츠는 이때다 싶어 도망치려는데 그레이는 얼른 나츠의 손목을 잡았다.

“...이거 놔...”

“...좋아해”

“헛소리하지말고 놔”

“좋아해”

”태워버리기전에 얼른 놔!!!”

그 다음의 말에 나츠는 손목을 빼려는 힘을 풀었다. 동시에 눈물도 나왔다.

“이미 널 잃은것만으로 태워졌어..날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나츠..”

“....흑..”

그레이는 힘이 빠진 나츠를 당겨 끌어안았다. 나츠도 저항하지 않고 그레이의 등을 팔로 안았다.

“...흑...그..그레이...흑..”

“그동안 미안했어..다 내 잘못 이야..”

“윽..으아앙-”

나츠는 그레이의 목소리가 너무나 그리웠는지 그레이 품에 더 안겨서 울었다. 그레이는 울고있는 나츠를 달랠수밖에 없었다.

‘다 내 탓이다..미안해..’



둘은 진심을 말해준 뒤 길드로 돌아왔다. 엘자는 둘이 어디있었냐며 잔소리를 해댔고 루시와 해피는 혼나는 둘을 한숨을쉬며 바라보았다. 앞에서 보면 둘은 반성하고있고 뒤에서 보면 엘자모르게 손깍지를 끼고있었다.
그들이 엄청난 잔소리를 듣고 의뢰를 하러 갔을 때 쯤 새로운 길드가 생기고 있었다.

“밖에 무슨 공사소리가 들리는데-?”

접시를 닦고있던 미라젠이 길드문이 열려있는 밖을 내다보았다. 페어리테일에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무언가를 짓고있었다.

“공사하는 걸 보니 새로운 길드가 생기려나?”

“그런가봐,공사하는 사람들이 전부 문장을 가지고 있어”

술을 먹다가 밖이 씨끄러웠는지 미라젠 옆에 스며 말하였다. 미라젠은 카나의 말에 대답해 주었고.

“동맹길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이 미라젠..;;”

무슨길드 인지도 모르고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미라젠의 말에 카나는 당황하며 보았다.

“다녀왔다”

의뢰를 마치고 온 그들이 돌아왔다. 미라젠은 ‘잘 갖다왔어?' 라며 웃으면서 말하였다.

“무슨 건물을 짓는 거 같군”

“길드를 짓는 거 같아. 폐가 안 끼치는 길드였으면 좋겠는데..”

엘자의 말에 카나는 답변을 해주었다. 엘자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어지고 있는 길드를 보았다. 간판에는 ‘세이버 투스’라고 써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츠랑 그레이는?”

“어디로 사라졌다”

어디로 사라진 그들은 현재 데이트 중 이였다. 의뢰로 받은 돈을 4명분으로 분리해 적은 돈이 되었지만 둘은 만족하였다. 그레이가 나츠한테 닭다리를 물게 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도중 나츠는 잡고있던 그레이의 손이 떼어지고 넘어지려 하자 그레이는 당장 나츠한테 가려는데.

“...응..?”

”괜찮으세요?”

금발..?그레이가 금발이였나..?

“나츠 언제까지 거기 안겨있을 거냐."

“으응..?!그레이!!니가 거기있는건..!!”

“당장 떨어져라 금발머리”

나츠는 그레이의 무서워진 얼굴을 보고 자기가 떨어졌다. 금발머리의 그는 아쉬운표정을 지었다.

“아-죄송합니다.애인이 있으신줄 몰랐네요.”

나츠는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뭐, 그가 말하는 게 거짓말도 아니니까.

“아..잡아줘서 고마워..”

“...문장을 보니 페어리테일의 마도사시군요..”

그가 오른쪽 팔에 새겨져있는 나츠의 문장을 무섭게 보았다. 나중에 한숨을 쉬다가 나츠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전 스팅이라 해요.새로 지어지는 길드 세이버투스의 마도사 입니다.”

“아..난 ㄴ..”

“세이버투스라면 지금 지어지고있는 그건가?”

나츠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그레이가 급히 입을 손으로 막았다.

“네.아직 신인마도사지만 잘부탁 드립니다.그럼-...나츠씨..”

“엥?저기..”

스팅은 나츠의 이름을 말한 뒤 북적거리는 사람들사이로 사라졌다. 그레이는 사라진 그 자리를 무섭게 보았다.


그레이랑 나츠가 길드에 돌아왔을 때 길드안은 뭔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뭐냐고 물어보자 루시는 곧 있으면 판타지아라고 말하였다. 또 이번 판타지아는 새로운길드인 세이버투스도 축하해주고 다른 이벤트도 나왔다면서 준비기간 한 달전에 움직이는 거 라고 긴 말을 하였다.
그레이는 세이버투스라는 길드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거기에 소속되있는 스팅이란 녀석이.
웬디랑 엘자는 판타지아때 쓰일 물건들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을 본 웬디는 옆에 있는 엘자에게 물어보았다.

“이번에 나온다는 이벤트가 뭐예요?”

“아,웬디는 그때 길드에 없었으니 몰랐겠군.미스 페어리테일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페어리테일 커플 대회를 열꺼다.”

”페어리테일 커플 대회면..길드사람들중 커플로 되어서 누가 더 잘 어울리는지 뽑는 대회 맞죠?”

“그래,1등은 근사한 커플링과 상금도 주고.”

“우와-굉장하네요-이번 판타지아는 재밌어 질 꺼 같아요-”

그 대화를 들은 나츠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다. 다행히 웬디와 엘자가 좀 떨어진 곳 에 있는 그레이는 물건들을 나르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길드원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아아악--!!”

“같이 안 도와주냐-!빈둥빈둥 놀지만 말구!”

구경하면서 은근 놀고있는 나츠의 볼을 잡아당긴다. 나츠는 아프다며 울면서 말하자 카나는 손을 뗐다.

“니네들이 안 시키잖아!”

“꼭 시켜야 도와주는거냐!!그럼 저기 창고가서 그레이랑 물건정리 하고 와”

카나는 그레이가 방금 들어 간 창고를 가리킨다. 거절하면 카나는 볼이 아닌 마법을 쓸수도 있으니 나츠는 자리에 일어 나 창고로 향했다.


“나츠?”

“도와주러 왔어,혼자하면 힘들테니까”

나츠는 살짝 볼이 빨개지면서 흐트러져있는 물건들을 들었다.

“아내가 남편 도와주는 건 드문데..?”

“내가 왜 아내야?!”

“난 Top이고 넌 bottom이잖아”

“그건 뭔 소리냐?”

“결론은 니가 아내란 거야”

“글쎄 난 여자가 아니라고!!”

그레이가 계속 아내라고 말하자 나츠는 참지못하고 화를 냈다. 발끈하는 나츠도 귀여운지 피식거리며 웃었다. 나츠의 눈에는 그 피식거림이 멋졌는지 고개를숙이면서 물건을 날랐다.
창고정리가 끝나고 둘이 창고에 나오자 길드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들었다. 그 분위기를 달래기위해 나츠는 급하게 우리도 밖에 나가자며 발을 떼려는데 그레이가 나츠를 세웠다.

“나츠”

“응?..”

“오랜만에 둘만 남았잖아”

그 말에 나츠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레이의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어어..그렇지..둘 만 남은 건..하하핳”

“진지 할 수 없냐..?”

“...어?”

“내가 그동안 널 사랑했단 걸 기억을 못해서 슬퍼했잖아..”

“...”

“조금이라도 둘이 만 있자..”

“응..”

그레이와 나츠는 가까이있던 의자에 앉았다. 뭔가 그레이가 나츠한테 가까이 오는 거 같았지만 나츠는 아까 들은 말 덕에 반항 할 기세도 없다. 입술이 맞춰 질려는데.

“나츠씨-!!^^”

스팅의 목소리에 그레이는 다급하게 나츠에게 떨어졌다. 나츠는 그레이가 할려는 것이 생각나자 머리에서 김이 났다.

“뭐야 둘이 뽀뽀하려했어요?”

“뽀뽀 아니거든”

“그래!! 우린 그냥..”

그레이는 나츠의 허리를 잡았다. 씨익 웃으면서 말하였다.

“키스야”

그렇게 말하고 그레이는 부드럽게 나츠에게 키스하였다.
과거에 있던 그레이가 다시 돌아 온 것에 나츠는 그레이가 눈을 감을동안 자신도 눈을 감은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뭔가 입 속에 뭉클 한 것 이 들어왔지만 나쁘진 않다는 나츠였다. 스팅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 아무 것도 할수 없었다.


보는사람한테는 길었던 키스가 드디어 끝났다. 둘한테는 짧은시간인 거 같지만 스팅은 그 장면을 생각하면 겉으로도 짜증난다는 것이 보인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스팅은 자신이 있어서 그런것인지 판타지아를 준비해야 된다며 자리를 피했다. 그레이는 스팅이 간 것을보자 바로 나츠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안겨진 나츠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감정과 다르게 몸은 그레이 품 속에 들어갔다. 그런 나츠가 귀여운지 그레이는 나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우리도 밖에 나가자”

“..지가 둘이 있자면서..”

“이대로 있으면 길드 안 에서 할 거 같아서..그러길 반해?”

음흉한 눈으로 보자 나츠는 그레이의 얼굴을 때리면서 밖으로 나갔다. 맞은 곳을 만지 던 그레이는 멀리서 뛰어가는 나츠를 보았다.

‘하여간에..그런 걸 로 머리에 김까지 나다니..’

그레이는 피식웃으며 일어 나 나츠한테 뛰어갔다.

“같이 가 나츠!!”


“....”

“..."

“너무 잘 어울려요 나츠씨-!!;;;”

웬디는 억지로 웃으며 나츠를 칭찬하였고

“ㄱ..그레이도 ㅈ..잘 어우..울리는 구..풉..”

엘자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하였지만 결국엔 웃음이 터지며 웬디에게도 옮았는지 웬디까지 웃음이 터졌다.

“풉..하하하..!!”

“큭..죄송해요 너무 잘 어울려서..크큭..”

사건은 이렇다. 그레이와 나츠는 뒤 늦게 판타지아를 준비중인 길드원들에게 갔는데 이미 길드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맡아서 그 역할에 맞게 옷을 입고 있었다. 나츠가 바로 폭소를 터트린 건 엘자의 토끼의상이였다. 엘자는 그 웃음이 멈추지않자 한 대 패주었다.

“엘자씨..나츠씨가 숨을 안 쉬는데..”

“냅둬라,이 소설에서 죽으면 작가도 곤란할테니 살아난다.어쨌뜬 니네 둘은 어딜 갔다온거냐?”

“길드에 무슨얘기를 하고있었어..”

“그 얘기를 몇시간이나 하는거냐!!”

“미안미안..”

“우선은 니네 둘 역할이 남았으니 옷 갈아 입도록”

“우린 역 같은 거 안 정했는데..?”

“맞아 토끼엘자”

엘자는 다시 나츠를 기절시켰다.

“마침 너네 둘 에게 어울리는 역들이 남았다.”

“..?”

이렇게 되서 이번 판타지아에 그레이와 나츠가 한 팀이 되서 마법을 부리면 된다.뭐 조합은 잘 안 맞겠지만

“이거 작가도 인정했군”

“...그건 그렇다치고...내가 왜 공주인거냐!!!”

그레이가 공주를 하는 건 안 어울려서라고 엘자는 말하였다. 나츠는 화를 꾹꾹 참으며 자신의 몸을 보았다. 자신과 어울리는 연분홍색의 드레스와 화장과 악세사리등 완벽하였다. 그레이는 그 명작을 잠시 보다가 엘자와 웬디에게 다가갔다.

“고맙다 얘들아”

“니네들 맞춰주려고 힘들게 비운거다”

“나중에 사진 찍으셔야겠어요”

“반드시 찍고말테다..”

“셋이 뭔 얘기를 하는겨..”

잠시 뒤, 셋이 엄청난 계획을 짠 후 나츠에게 몸을 돌렸다. 그레이는 눈이 커지면서 손이 떨렸다.

“그레이 무슨 일 이ㄴ..”

“...ㄴ..나츠씨..!!!”

거기엔 나츠가 입고있던 드레스와 구두만 있었다. 그레이는 이미 나츠를 찾으려고 마을을 뛰어다녔다. 어딨는거냐, 나츠..!!


죄송합니다, 그레이씨.



이게 도대체... 일단 올립니다.
맞춤법이랑 다 고쳐야지... 모바일로는 수정이 힘들어요.

Posted by 박잉요
,

“야야야야야!!대박사건!대박사건!!”

“뭔데 난리임.”

“그레이 풀버스터 러브레터 받았대!”

“헐,레알?!벌써 몇번째야?”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앞잡이와 그의 말에 난리를 피며 복도로 뛰어가는 반 아이들. 벌써 몇번째인 걸 알면 이제 질릴때도 되지 않았나. 딱히 보고싶은 건 아니고 오늘은 무슨 러브레터인지 궁금하여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동안 녀석에게 러브레터를 주었던 여학생들이 하나 둘 복도를 뛰어가고 있었다. 표정을 힐끗 봤더니 몹시 자존심 상하고 분하다는 표정이였다. 자신이 녀석의 애인이라고 되는 것인가. 녀석의 반은 아랫층에 있다. 벌써부터 소란스럽네. 예상한대로 주변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가운데 유난히 키가 큰 녀석의 머리가 보인다. 이제 지겨울 때도 된 거같은데 어째 긴장한 표정을 하고있다. 편지봉투를 뜯고 편지지를 펼치자 녀석은 실망한 듯 보인다. 이번에는 누구려나.

“헐 대박....”

“걔 아니야?”

“이름보니까 맞네.”

“쯧쯧..”

응? 누가 보냈길래 수군거리는 거지? 편지를 보려고 까치발을 하자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아는 척은 녀석이 하였고.근데 편지는 왜 들고오는 거야.

“자.”

“네 편지를 왜 나한테 줘?”

"네가 좋아할만한 편지여서.”

편지를 받아 편지내용을 훑어보았다. 우와, 꽤 오글거리면서 진심이 담겨있다. 이 쯤이면 내용의 장본인이 궁금해진다.

“어.”

“풉.”

편지의 장본인은 동성친구만 있으면서 남자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건 전교생이 다 알고있을 정도다. 물론 나도 그녀에게 공기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왜.




“루시가 왜 너한테 고백을 한거야?”

“글쎄다.”

양파를 집은 젓가락이 녀석의 입으로 들어가는 저 여유로움이 너무 거슬리고 짜증난다. 어째서지? 내가 그렇게 루시를 모르고 있었던가. 일단 침착해야한다.

“너 루시에 대해 아는 거있냐?”

“아는 거라면..이성에 관심없다 밖에.”

내가 그렇게 루시를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렇다면 루시가 남들 모르게 그레이를 짝사랑 해왔다는 것이다. 정말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대박사건이다.”

“언제는 안 그랬냐.”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대박이야!”

“너도 점점 애들이랑 똑같아 지는 거같다.”

“윽..”

내 코를 유난히 찔러오는 제육볶음이 부담스러워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녀석의 같이가자는 말은 곱게 무시하였다. 있는 놈들은 다 있구나. 참 부러워. 나 같이 러브레터 한번 못 받은 녀석은 옥상으로 가야지.
지금도 반 전체를 들썩이는 녀석의 러브레터 얘기. 이제 지겹다. 질리지도 않나 저것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앞잡이 맥스가 나에게 다가왔다.

“헤이.”

“헤삼.”

“헐, 개드립.”

“또 뭐 때문에 온거야. 그레이는 루시한테 관심없어 보이던데.”

“그건 모르지. 너여서 거짓말을 했을수도 있다고.”

“너한테는 진심으로 말할 거라 생각하는거야?”

“뭐, 일단은... 중학생때부터 알았으니까.”

“퍽이나 그러겠다.”

“아, 맞아! 나츠, 부탁이 있어!”

그 부탁이 어디 가겠냐. 또 안 받아주면 받아달라고 졸졸 쫓아 다니겠지. 내 정신을 위해 가만히 들어줘야한다.

“뭔데.”

“이거 루시한테 전해주라.”

“...?!”

루,루시?

“너 방금 루시라고 했냐?”

“응.”

“...”

맥스가 주는 종이를 가만히 받아 반을 빠져 나갔다. 뒤에서 내 얘기를 하는 건 기분탓인가.

“거봐,내 말이 맞지?”

이건 맥스 목소리인데...

“오,정말이네~ 역시 앞잡이 답구만!”

이건 워렌...

“어이, 엘자. 우리 좀 도와주라~”

“사랑이 눈 앞에 있으니 하는 수 없군.”

“저도 도와줄게요!”

엘자와 웬디까지.



“어이.”

“너는..”

“아무리 다른 반이라도 이름 정도는 기억해줘.”

“아, 나츠였나. 무슨일이야?”

“이, 이거 맥스가.”

루시의 손이 종이를 펼치는 모습으로 눈에 자극이 왔다. 종이를 훑어보던 루시의 눈이 어느순간 멈추더니 다시 종이를 나에게 주었다.

“나츠 너도 참. 맥스를 이용해서까지 그러고 싶니?”

“뭐?”

“시치미 떼기는.”

이 자식 무슨 내용을 썼길래 루시 반응이 이러는 거야? 내 손과 눈이 돌로 되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정리를 하자면 그동안 너를 좋아하였다, 그러므로 나와 사귀어달라, 생각 할 시간을 줄테니 너무 성급하게 말하지마라. 이런 내용이였다.
이 망할 맥스새끼. 내가 경찰에 끌려가도 반으로 가자마자 너를 가루로 만들어주겠다. 가만히 있던 루시가 풉 하며 비웃더니 웬지 기분나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 내가 그레이한테 러브레터 준 거 모르니?”

“...”

“네가 거슬리고 그레이에게도 관심이 있어서 편지를 준건데 눈치가 심하게 없네.”

“결론이 뭐, 뭐야.”

“꺼져.”

‘꺼져.’

....!!!

“내 말 안 들려? 꺼지라고.”

‘당장 안 꺼져?’

“...랄.”

“뭐?”

“지랄하지마!”

이제는 나도 못 참아. 분명 이 소설을 보면서 내가 루시를 좋아하고 그레이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꺄악!!”

전혀 달라. 다르다고! 내가 그레이를 좋아하고

“너 전부터 거슬렸어.”

“이게 무슨 짓이야!”

“주둥이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루시 이 년을 싫어한다.



“...”

요란하게 짝이없는 내 모습에 당황한 그레이의 모습이 보인다.그 년은 보건실에서 치료를 받고있고 나는 담임과 그 년의 부모님한테 욕이란 욕은 다 먹고있다. 잠시 뒤, 루시가 교무실에 들어왔다.

“자, 얼른 사과해.”

“....미안하다.”

“...흡..”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루시의 모습에 부모님은 더 화를내며 나를 비난하였다. 그레이는 잠자코 교무실 앞에 서 있었다. 이때 박력있게 교무실에 들어오지 않은 녀석이 고맙게 느껴진다.
방과후다.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눈 앞에 그레이가 들어왔다. 뒷문을 잠그면서.

“뭐야, 그 봉지는 뭐고.”

꽤 묵직해보이는 봉지가 눈에 띄인다. 그레이는 말없이 봉지에 있는 내용물을 꺼낸다. 알록달록한 러브레터들이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랑하려고 가져왔냐.

“왜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는거야? 맞고싶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마.”

모든 편지를 뜯어 나에게 주었다. 다 To.나츠로 쓰여있다. 설마 이거 내 거야?

“설마 네가 썼다던가 그런 건 아니지?”

“응, 아니야.”

아, 그렇다면 다행이 아니잖아. 나도 충분히 편지를 받을 수있었는데 그동안 얘가 내 편지를 숨겨왔던 거야? 내 정신이 잠깐 놓였었나보다. 손은 그레이의 멱살을 잡고있었고..잡고있었고..

“...”

“울지마.”

3초의 시간이 참 짧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번만큼은 정말 짧았다. 그 맞닿은 시간이 많이 짧았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진심으로.

“울지말라고.”

“니가 울지말라해서 눈물이 안 나오는줄 알아?!”

“...”

“이유나 말해. 내 러브레터 숨긴 이유 뭐야.”

‘꺼져.’

“...”

“중학교때 고백한 거.”

‘그,그레이..’

‘당장 꺼져.’

“거절했으면서 숨긴 이유가 뭐냐고!”

“그때는 네가 거슬렸으니까.”

“...”

“절친한테 그런 거 받으면 넌 좋겠어? 그것도 동성한테!”

그레이의 말에 반박할 수없다. 맞는 말이다. 내가 다 잘못한 거밖에 안 보인다. 그런데 왜 멱살잡고 있는 손을 왜 안 떼는거야.

“그때도 거슬렸지만 지금은 더 거슬려. 아주 신경쓰인다고.”

숨 막혀. 얼마나 세게 한 거야.

“너 나 좋아하지?”

“어, 응.”

“나도 너 좋아하고.”

“응.”

“그럼 사귀는 사이다. 알겠어?”

“응.”

.......응?





그 다음부터는 잘 알다시피 전보다 더 붙어다닌다. 루시 외 다른 여학생은 너무나 분하였지만 우리를 괴롭히지는 않았다. 이 걸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그럼 뭘 바란거야? 10년 뒤 얘기를 기대한건가.

“나츠, 그만가자.”

“어,그래.”

“오늘은 어디갈래?”

“...아, 학교로 가자.”

“학교?”

“담임 좀 만나자.”

“..그래, 마음대로 해라. 그러고보니 루시한테 전화왔다며.”

“응, 자기 소설에 쓰겠다고 소재 좀 주래. 당연히 거절했지만.”

“내 애인답네.”

“즐.”

대학생때 고등학교가 그리워서 나눈 대화이다. 10년 뒤 얘기를 안한다고 했지 4년 뒤라고는 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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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잉요
,


“오늘 소개팅있어서 그러는데 부탁할게. 같이가자! 이번엔 3:3이야!”



한 남고생이 친구에게 소개팅부탁을 한다. 그의 친구는 귀찮은건지 남고생을 째려보았다.



“싫어, 너한테 낚인게 몇번인데...”



그의 말이 사실이긴 하다. 얼마 전에 예쁜여자가 온다고해서 소개팅을 해준다해서 냉큼 물어서 갔더니 메기 닮은 여자가 와 가지고 그는 우거지상이 되었었다. 다행히 메기를 닮은 여자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거절을 하였다. 그 외 에도 다른 소개팅유혹으로 인해 그는 남고생의 대어가 되었다.



“아, 말해버릴까? 네가 어제 우리집에서...”



“뭐해? 소개팅 간다며.”



남고생 말이 무섭게 떨어지자 그는 가방을 들고 잽싸게 교실을 나오고 있었다. 남고생이 말하려던건 음주. 그의 부모님이 술에 무척이나 예민하셔서 한 방울이라도 마셨으면 집안이 날라갈 일 이다.
그와 남고생은 근처 카페에서 미리 불러놓은 자신의 친구와 만났다. 물론 그도 소개팅을 한다. 몇분 뒤, 카페에 상대여자들이 왔다. 그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대부분 여고생들이 예쁘장하여서 다른학교 남자들도 그녀들의 학교 여고생들을 좋아한다.



“다들 잘 생기셨다-"



“그러게-"


우선은 남고생과 그의 친구들이 소개를 하였다. 그들의 소개가 끝나자 그녀들도 소개를 하였다.



“난 레비 맥가든이야, 너희랑 동갑이고 잘 부탁해.”



그리고 마지막순서가 왔다. 그녀는 깜짝놀라서 당황해 하였다.



“나는... 나츠 드라그닐 이야... 동갑이고... 잘 부탁해.”



그리고 자기들과 어울리는 사람끼리 얘기를 하였다. 아까 나츠라고 한 그녀는 대화를 하지않고 휴대폰만 만져대었다. 그는 살짝 스트레스가 생겼다.



‘뭐야 이 녀석 말도 하지않고..’



그는 컵을들어 커피를 마셔댔다.



“이제 일어날까?”



“아,데려다 줄게."



“어머,고마워."



루시라고 한 그녀가 일어나자 그의 친구인 로키가 도와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가질은 다른 소개팅녀인 레비를 보고 일어섰다.



“데려다 줄게."


“... 고마워..."


레비라는 그녀는 가질을보자 얼굴이 붉어지더니 고맙다면서 자리에 일어났다. 아마도 레비는 가질이 맘에 들었나 보다. 두 커플이 나가자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럼 남은애는...!"



그는 나츠를 보았다. 나츠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는 작은한숨을 쉬더니 일어났다.



“... 데려다줄게."



“....”



공원, 둘은 근처의자에 앉더니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오히려 보는사람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저”



“(처음으로 말했다!근데..여자치곤 목소리가 굵은데..?)어..?”



“아깐 죄송했어요. 말도 안하고...”



“아냐..얼굴보니까 강제로 끌려 온 거 같은데..”



나츠는 잠시 말이 없더니 그를 쳐다보았다. 뭔가 말하려는듯한 모습이였다.



“...말할 것이 있는데요..”



자신을 쳐다 본 나츠가 약간 부담스러웠는지 조금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눈은 왠지 고백을 하려는 거 같았다.



“뭔데..?”



“.........저 사실 남자예요.......”



“아 남자ㄱ...에?”



그는 나츠를 휘둥그레 쳐다보았다. 나츠는 이 말이 자신한테는 큰 고백을 털어놓은 것이다.



“하아..”



“..어째서 여자교복을 입고있는거야?”



“원래는 평범하게 지냈어요. 남자답지 않게 약하고 얼굴도 예쁘장하게 생겨서 항상 애들이 절 여장을 시키거든요.”



그 다음 말은 뒷일이 상상되는 말이였다.



“그리고...학생회장이 회장실로 부르더니...”



‘부르셨어요?’



‘여기 앉아봐’



‘네..무슨 할말 이라도..’



‘우선 이것부터 마셔’



‘아 감사합니다.....학....!!’



‘반응이 좋군..’



‘..저한테..무슨 짓ㅇ..’



‘약 좀 탔어’



‘그..그럴수ㄱ..’



‘너 얼굴도 예쁘장하고 몸도 여자보다 더 괜찮다던데..그런거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말이야..’



‘나가보겠습니ㄷ...악..!!’



‘어딜가려고..너..남자한테 많이 먹혔다고 하던데..?’



‘ㅈ..저리가..!!’



“학생회장한테 성관계를 갖기전에도 엄청난 애들과 관계를 가졌어요..‘창녀주제에 반항하면 죽여버린다’라면서 무서움을 줬어요..그게 무서워가지고 아무 짓도 못한채..결국에는 한벌밖에 없던 남자교복을 찢어버리고 여자교복을 줬어요.그것도 거의 누더기였고..애들이 날 보면서 비웃어댔어요..정말 죽고싶어요...”



나츠는 억울하다듯이 말하다가 마지막엔 눈물을 보이고말았다. 그 눈물들은 그의 손등에 떨어졌다.



“....잔인한 놈들이군...”



“더 웃긴건 제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나츠는 피식거리면서 말하였다. 그 말에 그레이는 놀랐다.



“뭐?”



“정말 웃기죠..?하하..”



“....”



나츠는 작은한숨을 쉬더니 의자에서 일어났다.



“싫다고 하실 거 다 알아요... 얘기 들어줘서 고ㅁ..!!”



순식간에 일어났다. 벚꽃색 머리칼이 휘날리더니 그에게 입술이 닿았다. 나중에 떼어지더니 그는 나츠를 보았다.



“니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어..”



“......그레이....”



“니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 것같아... 사랑해줄게."



“고마워요..”



“궁금한게 있는데..”



그레이는 나츠의 하반신을 보고 말하였다.



“너 진짜 남자맞냐?”



“남자 맞아요”



“뭔가 구라같은데..저기 학생회장이라는 애 아니냐?”



“어디요..?!!..그러고보니 당신이 학생회장 얼굴을 어떻게 알ㅇ..!!”



그레이는 이때다싶어 나츠의 아래부위를 만졌다.



“으윽...뭐하시는 거예..”



“남자는 맞나보네..”



결국엔 맞고말았다.



“어딜 만져요!!”



“그렇다고 머리를 치냐!”



“급소 쳐줘요?”



“아닙니다.”



“어쨌뜬 고마워요..”



나츠는 심한짓을 당한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그레이에게 감동을 먹었다. 그는 그레이 앞에서 밝게 웃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처럼 말이다.
다음 날, 로키가 그레이한테 다가가더니 물었다. 아무래도 어제 소개팅일 같았다. 근처 의자를 찾더니 그레이쪽으로 밀어서 자신이 앉았다.



“어제 어떻게 되었냐?”



“뭘 말야”



“소개팅때 그 벚꽃색머리 말이야”



“아-걔라면..”



문이 열리더니 가질이 그레이한테 걸어왔다. 그레이는 가질을 올려다보았다. 옆에 있던 로키가 말하였다.



“웬일이냐?”



“이거 빅뉴스인데..”



“뭔데?”



가질은 그레이책상에 앉더니 놀랄만한 사실을 말하였다.



“어제 소개팅했을때 벚꽃색 머리있잖아 그 년 왕따래”



“뭐?!”



“....”



“어제 소개팅은 없던걸로 해야될 거 같은데..”



“그래야겠어..제기랄 망할 년들!!”



로키는 그 말에 놀라서 어제 소개팅 한 그녀들을 욕하였다. 가질은 그레이를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레이의 표정은 약간 초조하였다.
방과 후, 셋은 하교를 하려고 교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로키는 한창 소개팅녀들을 욕하고 있었다.



“소개팅에 왕따를 데려오는게 어딨어? 나 참..”



그때 주변애들이 수군대었다. 뭔가 해서 가질은 교문을 보았다. 그러더니 옆에 로키를 툭툭 쳤다.



“야, 잠깐 멈춰봐.”



“왜 그래?”



“저기 교문에”



로키는 그 말에 교문을보았다. 거기엔 어제 봤던 벚꽃색머리가 있었다.



“어, 쟤는.."



“(나츠!!)”



그레이는 살짝 주춤거렸다가 다시 걸었다. 그러다가 주변애들이 무슨얘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멀리서 엿들었다. 그들은 나츠욕을 하는 듯 하였다.



‘쟤 뭐야?’



‘걔 xx고의 왕따’



‘헐? 왕따가 왜 여기있어?’



‘모르지, 근데 생긴게 예쁘장하게 생겨서 창녀같지않냐..?’



그레이는 걸음을 멈추더니 냅다 교문으로 뛰었다. 가질은 뛰어가는 그레이에게 소리쳤다.



“어이-!!그레이-!!”



그리고 나츠앞에 섰다. 나츠는 그를보았는지 표정이 밝아졌다.



“어,그레이 이제왔구나. 내가 일찍 왔ㄴ..”



운동장과 교문근처에 있는 애들은 그레이만 쳐다보았다.그러고는 수근대는것이 더 커졌다.



‘저 애 왕따 때렸어!!’



‘나 같아도 한 대 쳤다 짜증나게 왜 여기있냐고 지네 학교나 가지!’



나츠는 그레이에게 맞아가지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레이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간신히 그레이를 볼수 있었다.



“그레이...왜 ㄱ..”



“이 멍청아-!!!”



그레이는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 덕분에 나츠는 더 겁에 질렀다.



“내가 여기 오지말라고 했잖아-!!”



“..미안......내가 창피해서 그런거지....?”



순간 그때 행동은 그에게는 행복이지만 보는사람들은 경악이였다.



“눈치좀 있어라!!”



‘..?...?!!’



그레이는 울고있는 나츠를 끌어안았다. 그의 표정은 걱정하는 거 같았다.



“아무데서나 그 얼굴 보여주지 말라고..나 기다리는 모습보면 설렌단 말이야..그 표정 아무한테나 보여주기 싫으니까..”



“그레이...”



“가자.”



그는 눈웃음을 하더니 나츠의 허리를 팔로잡더니 바짝 붙게하였다. 그 모습에 가질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교문에 이미 서 있었다.



“그레이...너.."



“욕할꺼면 나츠한테 하지말고 나한테 해..나츠 욕 했다가는 친구라도 안 봐줄거야.."



집으로 가는 길.



“그레이..아까 나 안 창피했어..?”



나츠는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니 그는 고민도하지않고 말하였다.



“창피하긴 뭐가.. 네가 교문앞에서 기다려 주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니네학교 애들은 아직 나 남자인 거 모르나봐..다들 이쁘다고만 하고...”



“그러고보니..”



아무래도 그의 학교에서는 소문이 잘 퍼지지 않는 거 같다. 거의 다른학교는 알고있는데 참 신기한 학교이다.



“어쨌뜬 앞으로 교문앞에 나오지마,이 학교는 늑대들이 엄청 많아서 걱정된다..”



나츠는 피식웃더니 잡고있던 손을 힘을 주어서 잡았다.



“그레이 손 따뜻하다...”



“....킥....나츠 말할 게 있는데..."



“뭐..?”



“사랑한다."



“....나도 사랑해...”



다음 날, 로키는 불만이 많은 표정으로 그레이의 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열더니 창밖을 보고있던 그레이에게 걸어갔다. 그레이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자 고개를 돌아보았다.



“야..그레이..”



“왜?”



“너...호모 였냐...”



“!!!”



드디어 터졌구나..



“어제 그 벚꽃색머리 년 남자였잖아!!!!”



주변에 있던 반애들이 로키의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레이는 난처하더니 입을 열었다.



“....어 남자야....”



“미친새끼...다신 널 친구로 보나봐라!!!”



로키가 나갈때 가질이 들어왔다. 무슨 사고가 났다는 걸 알고 나중에 들어온 것이다.



“....그레이,그 녀석이랑 사귀는 이유가 뭐냐..나도 뭐 예전부터 알았지만...”



“....날 보는 거 같아서.”



“....니가 이 학교에 오기 전 일 이였나?”



“응..”



그레이시점



‘어머 쟤 진짜 멋있다!!’



처음에는 인기가 많았어.. 여자애들이 거의 쫓아올 정도 였고 말이야.. 그 일이 있기 전 까지는..



“그레이!!복도에 나와봐!!”



우리반 애가 복도에 나와보라고 했어. 뭔가 하고 나가봤지.. 거기엔 복도벽에 게시판이 있었는데 그 게시판에 여자를 때리는 사진이 있었어.. 때리는 사람은 나 였고.. 애들은 날 피하기 시작했지.. 미친놈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그게 싫어서 이 학교로 온 거야.. 여긴 지방학교라 도시쪽 정보를 몰라서 나한테 잘 대해주었어..



“너랑 로키처럼 말이야..”



작가시점



그레이는 가질을 보더니 살짝 웃었다.



“니네가 이 일을 비밀로 해주어서 기뻐..”



“친구관계 끊기면 다 민들레처럼 퍼트려줄거다.”



“관계 끊으려면 내가 죽어야 끊겨. 그리고..”



“...?”



그레이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그를..아니 나츠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사귀는거야..”



가질은 그레이를 멀뚱히 보더니 그레이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짜식이 멋진 척 하기는! 너 그 놈이랑 헤어지기만 해봐라!!”



그레이는 가질의 헤드락에 켁켁거리더니 풀려났다.



“근데 로키녀석 왜 안 오냐 좀 있으면 올텐데..”



“그러게..”



로키는 친구하나가 없어지면 무슨일이 있더라도 되돌아오게 한다. 로키 얘기를 하더니 정말로 왔다. 근데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역시나..”



“그레이-!!”



“.....뭔 일 났냐....?”



“.....벚꽃색머리가....”



여기는 그레이네 학교정문, 나츠는 오늘이 개교기념일이여서 3교시쯤에 교문으로 왔다. 나츠는 살짝 걱정을 하였다.



“너무 일찍왔나..개교기념일 이여서 시간개념도 잊어버렸네..."



그때 멀리서 나츠를 보고있던 남자 둘이 있었다. 옷을 보니 그들은 그레이네 학교였다.



“저거 딴 학교 왕따 아니냐?”



“맞아”



“심심했는데 잘 되었군."



그들은 뭐라 대화를하더니 나츠에게로 향했다.



“편의점에나 가 있을까..”



“이봐!!”



나츠는 그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저 말인가요..?”



“너 말고 누가 있겠어?”



“무슨 일로..”



“너 나츠 드라그닐이지? 그 학교는 개교기념일 일텐데..”



“어제 관계맺은놈 못 잊어서 온 거냐?”



나츠는 그 말에 화가나서 무시하고 그냥 가려하였다.



“어이-아직 얘기 안 끝났다고-”



“이거 놔요 당신이랑은 볼일없어요!!”



“이게 어디서 지랄이야!! 남자놈이 여장을 하고다니더니 완전 게이구만”



“놔 줘요..!!”



머리를 잡힌 나츠는 그의 손을 손톱으로 할퀴었지만 그는 장난이라는 듯 무시하였다. 그의 친구가 말을 하더니 나츠의 얼굴은 파랗게 질렀다.



“해보자- 주변놈들이 이 녀석 맛있다그랬거든-”



“콜-”



“ㅇ..안돼요!!”



“운동장에서 대놓고 벗겨버리기전에 닥치고 있어”



.....그레이....살려 줘.....



“나츠!!!”



30분 후,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수업시간 도중에 나오려했는데 선생이 워낙 까다로운 분이라 나오는 것을 실패하였다.



“분명히 본거맞아?”



“스팅이랑 로그놈이 데려가는 걸 봤어..”



그레이는 그들의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도대체 어디있는거냐..



‘...그레이...’



“?!!..나츠?!”



“찾았어?”



그레이는 창고쪽으로 달려갔다. 문을 여니 엄청난 냄새가 풍겨왔다.



‘그레이...살려줘...’



“.....나츠!!”



안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더니 햇빛이 창고안을 비추어져서 잘 보여졌다. 거기엔 피 비린내가 진동하였고 토막 낸 듯한 부위들이 있었다.



“우욱!!”



로키는 못 참는지 헛구역질을 하였다. 그레이와 가질은 가만히 있더니 가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 신고하면 돈 주려나..”/안 줍니다.



“........나츠!!!!!!!!!”



“...........그레이..”



“저기 누가 있...욱!!”



옆을 돌아보니 벚꽃색머리결이 보였다. 그레이는 뛰다시피 나츠에게 향했다.



“정신차려봐!!”



“일단은 병원으로 옮기자”



다음 날 병원, 치료는 잘 되어서 현재 나츠는 입원중이다.
그레이가 들어오더니 나츠는 얼굴이 밝아졌다.



“그레이..."



그레이는 침대 앞에 있던 의자에 앉고 입을 열었다.



“안 심심했어?”



“응."



그레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신문을 잘라놓은 종이조각 이였다. 나츠는 뭔가하고 물어보았다. 나츠의 질문에 싱긋 웃더니 신문조각을 보여주었다.



「페테고,스모군과 로모군이 학교 체육창고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도 의식불능」



나츠는 신문조각의 기사를 읽고 그레이를 쳐다보았다.



“이게..”



그레이는 좀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였다.



“정줄 좀 놓고 팼더니 일이 커져버렸어..”



그 말에 나츠는 피식웃었다. 나츠의 피식거림을 들었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너도 참..”



“우리 마누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가만히 있겠어?”



“...어쨌뜬..고마워..”



“고마우면 상 줘”



“키스해달라고?”



“아니”



그레이는 살짝 일어나더니 나츠의 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나츠는 그레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퇴원하면 우리집에서 자고 가”



“에?..뭐 나야좋지..그건 왜?”



“...우리 아기 만들어야지..”



그 말에 나츠는 아까 쑥쓰러워서 그레이의 붉어진 얼굴보다 색이 더 진해지더니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레이는 놀라더니 나츠의 이불을 들췄다.



“누가 들으면 신혼인줄 알 거 아니야!!!”



“신혼 맞잖아,너 아내,나 남편”



“...하여간에..”



나츠는 표정이랑 말은 이래도 자신도 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해준 사람이니까 말이다.



제가 나총카페에서 썼던 글인데... 맞춤법이랑 빈공간 등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원래 고쳐야할 건 엄청 많은데... 제 손이 힘들어 하여 여기서 그만 두었습니다. 손이
아야해요 하핳ㅎㅎ 이거 그레나츠로 인소 쓴겁니다.

Posted by 박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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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현대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레이와 나츠를 직장인이나 일상에 보이는 직업으로 만듭니다. 후후후후후.
나츠는 GS25 편의점 알바생이고, 그레이는 편의점 앞에 있는 대기업 부장입니다.그레이는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장으로 급 승진을 합니다. 이유를 대자면 다 부모님 버프죠. 아버지가 여기 회장님이니 부장승진쯤이야ㅇㅇ. 여튼 아무리 대기업이여도 일반서민 입맛인 그레이 외 다른 직원들은 가끔씩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과자같은 간식거리를 사 가지고 갑니다. 어느 날, 회의가 끝나고 피곤에 지쳐있는 직원들이 보여 그레이는 간식을 사 주겠다며 직원들을 데리고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물론 직원들은 겁나 좋아합니다. 공짜 과자라니 올ㅋ. 편의점에 들어가자 인상좋은 나츠씨가 어서오세요 라며 그레이 외 직원들을 맞이합니다. 그레이는 매일 보는 얼굴이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합니다. 직원들이 과자를 고르고 있는사이 그레이는 나츠에게 다가갑니다.

“알바는 괜찮아?”

“네, 뭐. 나쁘지 않아요.”

“...여기서 몇 년 일하는 거 같은데.”

“이제 3년 되었어요.”

“..대학은 나왔나.”

“지금 돈 벌어야 되서 다니지도 못해요.”

그레이가 이 회사에 온 것은 2년 전. 그렇다면 나츠는 1년 전부터 이 편의점에 알바를 해 왔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다는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그러고보니 나츠는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하던데 자기처럼 부모님 버프로 큰 돈버는 반면 앞에 보이는 알바생은 지 돈 벌기 바빠 학교도 못 다니는 것이 참으로 안 쓰러웠던 그레이. 그런 어려운 사회에서도 웃으며 지내는 것이 참으로 신기 할 뿐이였답니다. 잠시 뒤, 직원들이 한 두개씩 과자와 초콜릿을 들고 옵니다. 그레이는 전부 현금 계산으로 한 뒤, 직원들을 먼저 보냅니다.

"무슨 하실 말이라도..."

"학교는 어디 다녀?"

“페테대학교인데... 갑자기 대학은 왜 물어보세요?”

그레이는 대학이름을 듣자마자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츠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편의점을 나와 버립니다. 도대체 뭘까요.







“나츠 드라그닐 학생은 대학 수석으로 입학하여 4년제 전액 지원 받으며, 기숙사까지 지원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안사정 때문에 알바를 하는 거 같습니다. 가족은 아빠와 여동생 2명이며, 엄마는 셋째를 낳자마자 사망하였고 아빠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있으나 고액의 빚이 있다고 합니다. 여동생 2명은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 입니다.”

“수고했어, 나가 봐.”

“그럼 다른 정보가 생기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실례 하겠습니다.”

방금 전화한 건 비서에게 나츠 신상 좀 털리... 아니 나츠가 어떤 애인지 좀 찾아보라고 한 거였습니다. 그 법대로 유명하다던 페테대학교 수석이면서 알바를 하는 이유를 이제 알게 된 그레이는 다시 비서를 부릅니다.

“나츠 드라그닐 학생 집 주소 좀 찾아 봐.”







알바를 끝내고 오랜만에 애들이 좋아하는 닭볶음탕 재료를 사 가지고 집으로 향하고있는 나츠. 작고 조금 허름한 단독 주택이 나츠의 아버지의 전 재산이라고 하네요. 나츠는 우체통에 밀린 청구서가 가득한 장면을 애써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현관물을 열자 못 보던 구두가 있습니다. 꽤 세련 되 보이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오셨나.

“아버지, 저 ㅇ”

“좀 늦었네.”

“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집 주소쯤이야 찾으면 나와.”

“오빠 오빠, 이것 봐!!”

막내 여동생인 웬디가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저 아저씨가 스케치북이랑 색연필 사줬어, 그리고 떡볶이랑 튀김도 사주셔서 배 터지게 먹었어!!”

“웬디, 이제 그만해. 손님 있으신데 큰소리 내지마.”

가만히 mp3로 음악을 듣고있던 둘째 여동생인 루시가 웬디에게 말합니다.

“그래도 큰오빠한테는 자랑하고 싶었다고!”

나츠는 닭볶음탕 재료가 담겨있는 마트 봉투를 식탁에 내려놓은 뒤 루시와 웬디에게 이 것들 좀 냉장고에 넣어 달라며 부탁을 하고 그레이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그러지, 뭐.”

“오빠, 어디 가?”

“아저씨랑 얘기할 게 있어서... 바로 닭볶음탕 해줄게.”

“신난다!! 닭볶음탕~!!”

작은 방으로 들어 가 문을 닫자마자 나츠는 그레이의 멱살을 잡습니다. 그레이는 당황스럽지만 이해는 간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알겠지만 직접 네 입으로 말해 봐.”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

“뭐가 말이야.”

“애들한테 누가 저런 거 사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웬디는 가뜩이나 편식이 심한데 그런 걸 먹였다가 아예 집 밥에 손도 안 대면 당신이 책임 질 거냐고요!!”

“아무리 못 사는 시민이라도 자존심은 있나보군. 뭐, 이해는 가. 그래도 가끔은 도움 좀 받으면서 살라고. 너만 이 집안을 살리려고 하면 오히려 네가 죽어.”

“...”

“물어볼게 있어서 왔는데 물어보나 마나겠군.”

“뭔데요.”

잠시 말이없던 그레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멱을 가리킵니다. 좀 놓고 말하라는 거 같네요. 진정은 좀 된 거같은 나츠는 멱살을 놓고 바닥에 앉습니다.

“이제야 숨 쉬기 좀 편하네.”

“물어볼 게 뭐냐고요.”

“너무 예민해지지마, 법대로 유명한 페테대학교 수석까지 나왔다고 하던데 너 법쪽으로 가려는 거냐.”

“...아니요.”

“그럼?”

“...그...”

“뭔데.”

“... ... 그... 그레이씨가 다니는 회사 취직이요..."

”... ... 풉, 하하하하하하!”

예상치못한 대답에 빵터진 그레이는 얼굴이 붉어진 나츠를 이제서야 발견합니다.

‘설마 이 녀석 나 때문에...?’

“그게 그렇게 웃을 일인가요?”

“아니, 하하하... 그냥 웃겨서...큭큭..”

“웃으면서 말 하실거면 나가세요.”

“미안미안, 사과할게. 우리회사의 취직 팁을 알려주자면 대학 그딴 건 안 따지고 무조건 네 태도를 봐.”

“그러면 면접 때 잘 보이면 붙을 수 있는건가요?”

“그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면접보는 사람들 보면 워낙 60%가 낙하산 이여서 너 같이 인맥 없는 사람은 좀 걱정이 돼.”

급 우울해진 나츠는 그레이에게 또 다른 방법이 없냐며 물어보고 싶으나 염치없는 짓인 거같아 관둡니다. 갑자기 노크소리와 함께 루시가 문을 엽니다.

“오빠, 웬디가 배고프데.”

“그러고보니 8시가 넘었네. 루시, 웬디 좀 부엌으로 데려 와. 닭볶음탕 만들 때는 웬디가 필요하거든.”

“알았어.”

“그레이씨도 다른 약속 없으시면 같이 먹어요.”

“아니야, 너한테 이 얘기 하려고 온 거지. 저녁 얻어 먹으러 온 건 아니야.”

“이왕 온 거 같이 먹어요.”

“그거 가지 말라는 말로 들어도 돼?”

“아니요, 그냥 가세요.”

구두를 다 신은 그레이는 가보겠다며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갑니다. 잠시 뒤 나츠가 아니라 나츠 둘째 여동생인 루시가 기다리라며 그레이에게 뛰어옵니다.

“왜 그래?”

“저기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너네 오빠가 물어 봤어?”

“아니요, 그냥 아저씨 번호가 필요할 거같아서요.”

번호를 찍어준 뒤 그레이는 자신의 차에 올라 탑니다. 시동을 걸자 루시가 보여 그레이는 창문을 엽니다.

“나중에 또 오세요.”

“... 오빠를 닮아서 그런지 똑 소리나네.”

“그, 그런 거 아니예요.”

“하하하... 그럼 나중에 또 올게.”

멀어지는 차를 보고 루시는 집으로 돌아 가자 나츠와 웬디가 닭볶음탕을 만들고 있는 장면을 봅니다.

“다시는 이런 거 시키지마.”

“하하, 미안.”

“그 아저씨 번호는 알아서 따세요.”

“따, 따는거라니!!”

사실 나츠가 미리 루시에게 번호 좀 알아 오라고 말을 해놓았던 겁니다. 나츠 은근 츤데레.


“오빠, 나 궁금한 거있어.”

“응?”

닭볶음탕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서 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은 웬디가 나츠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무언가를 물어봅니다. 나츠는 웬디가 무슨 말을 할 지 생각하지 않고 웬디의 질문을 듣네요.

“아까 온 아저씨 말이야.”

“응.”

“오빠랑 친한사이야?”

“아니, 그냥 아는사이인데... 그건 왜?”

웬디의 입에서 아저씨 즉, 그레이의 관한 얘기부터 무언가 심상치않았던 나츠는 잘 준비를 하려고 이불을 옮기던 손이 일시정지를 합니다.

“이상하네, 아저씨는 자기랑 엄청 친하다고 했는데.”

“웬디, 오빠는 그런 아저씨랑 아는 사이일 뿐이야. 전혀 안 친해.”

“오늘 우리 집에 온 건 뭐야?”

“그 아저씨가 잠깐 신세를 져서 오빠한테 보답하려고 온 거야.”

“아하~ 그런 거였구나.”

궁금증이 풀린 웬디는 다 핀 이불에 몸을 던져 이리저리 굴러 다닙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나츠는 웬디가 그저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자기 동생에게 친하다며 거짓말을 한 그레이를 가만 두지않겠다는 큰 결심까지 합니다.
취침준비가 끝난 나츠는 동생들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한 뒤 방 불을 꺼 방을 나옵니다. 문을 닫고 나오자 마침 나츠의 아버지가 일을 마치셨는지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계십니다. 사실 나츠는 근 한 달동안 알바로 인하여 오랜만에 가족을 보러 온 것이였습니다. 제일 먼저 아버지를 뵈러 갔어야 하는데 동생들의 허기짐도 걱정되어 집으로 온 것이였죠. 그 사이에 얼굴에 피곤이라는 단어가 생각 날 만큼 힘들어 보이는 아버지가 이제야 나츠를 발견합니다.

“온다는 연락도 없이 웬일이냐.”

“얼굴도 볼 겸 자고 가려고요. 그것보다 저녁은 드셨어요?”

“대충 먹고왔다.”

차마 빵과 물 이라고 말을 못하는 아버지 였습니다만, 나츠도 대충 짐작하여 그 이상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재 빨리 다른 것으로 얘기를 합니다.

“아르바이트는 괜찮냐.”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 오늘 그 남자들 왔었느냐.”

그 남자들이라면 사채업자를 말하는 거겠죠?

“오늘은 안 왔어요.”

이상한 남자가 온 건 빼고요.

“.. 알겠다, 가끔씩이라도 집에 들렀다 가거라. 그동안 루시랑 웬디가 너 많이 보고 싶어했으니까.”

“네, 그럴게요.”

“난 씻고 잠 좀 자야겠구나, 먼저 들어가마.”

“네, 안녕히 주무세요.”

루시와 웬디가 자고있는 방 옆에 있는 작은 방문을 열어 들어가는 아버지를 보다 나츠는 주머니 속에 있는 봉투를 이제서야 뺐으나 아버지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였습니다. 이걸 봐도 아버지는 별 달갑지 않을 거라고 생각 하지만 조용히 식탁에 봉투를 올려놓고 동생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자신의 집안이 빚에 괴로워 하지않고 자유로워 지는 소망을 품고 말입니다.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자 보이는 건 넓은 방과 자신이 수집해온 물건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보였습니다. 기지개를 피자 목에서부터 척추까지 시원해져 한 층 더 개운해지자 침대에 일어나 발을 바닥으로 닿게 합니다.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절반 등록금 시위는 현재까지도 계속 되었으나, 정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해서 오늘의 날씨를...”

‘씨끄러워.’

자기가 일하는 회사 앞에 일하고 있는 알바생은 수석으로 들어 와 왠만한 것들은 정부에서 지원하여 등록금 걱정은 없으나, 그 외 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으로 힘들어 하고있는 걸 정부는 알고있나 모르겠네요. 아침에도 씨끄러운 뉴스 아니 티비 자체를 끄면서 커피를 원샷 한 그레이는 전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옷 차임새를 보다 모든 것이 완벽하자 사무용 가방을 들고 현관문으로 향합니다.
화요일 아침도 방금 본 뉴스처럼 씨끄럽고 길까지 막힙니다. 그레이는 회사와 집이 근처라 걸어서 출근을 합니다. 저기 도로에 정차 되어있는 자가용이나 버스들을 보면 회사가 집과 가까이 해놓은 걸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회사에 도착하자 멀리서 보이는 알바생이 다른 알바생과 인사를 한 뒤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레이가 관심 주고있는 알바생은 오전 근무인가 봅니다. 그레이는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편의점으로 들어갑니다.

“어서 ㅇ, 뭐예요.”

“나도 손님인데 너무 싸늘하잖아.”

어제 일로 인해 급격히 사나워진 나츠는 그레이의 모습을 보자마자 웃던 표정이 빠르게 무표정으로 됩니다. 이에 그레이는 기분이 상하였고요.

“어제 일은 미안해. 원래는 편의점으로 오려 했는데 마침 네가 퇴근을 했다고 해서 집에 들어간 거야.”

물론 편의점에 간다는 건 거짓말 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인연을 끊어 버릴 거같아 약간의 거짓말로 간을 합니다. 일단 믿는 구석인 거같은 나츠가 그레이의 말을 다 듣고 자신도 입을 엽니다.

“그건 이미 풀렸으니까 상관은 없어요. 오실 거면 미리 말을 하고 오세요. 깜짝 놀랐잖아요.”

“그거 미리 말만하면 갈 수있다는 얘기야?”

“뭐, 상황에 따라 다르죠.”

에휴, 저 츤데레 계속 튕기기는. 하여튼 그런 모습이 귀여워 보일뿐인 그레이는 입꼬리만 올렸습니다. 갑자기 그레이의 가방에서 종이같은 것이 나오더니 나츠 앞에 놓입니다.

“... 이게 뭐예요?”

“다음 주가 면접이야.”

“그 생활기록부나 그런 거 보고 면접 보지않나요?”

“여기는 면접으로 끝내버려.”

“...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눈쌀을 찌푸리며 나츠를 노려보자 나츠는 지금도 이해를 못하였나 봅니다. 그레이의 손가락이 나츠의 이마로 향하여 콕콕 때립니다.

“어제 말해놓고 잊어버린 거야?”

“...아, 제가 그 회사로 간다고 했나요?”

“그 머리로 어떻게 수석을 들어갔는지..”

“너무 뭐라 하지마요.”

“거기 써 있는대로 하면 도움은 될 거야.”

“이거 주실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뭐, 그렇지.”

아무리 출근 중이라도 자신의 면접 합격을 위해 온 것이 조금은 기뻐 웃음이 나온 나츠였습니다.

“고마워요, 면접 잘할게요.”

“그러고보니 등록은 했어?”

“네, 어제 했어요.”

“안했다고 하면 어쩌나 했네, 가볼게.”

멀리서 두 명의 여성이 편의점으로 걸어오는 것을 본 그레이가 빠르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 뒤에서 나츠가 부릅니다.

“다음에 오실 때 뭐 드시고 오지 마세요.”

“뭐, 저녁이라도 주려고?”

“면접 합격하면 이예요.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요.”

“떨어지면 내가 저녁 초대할게.”

“아..”

뭐야, 저 유혹하는 말은 이라 생각 한 나츠는 귀가 붉어졌습니다. 그레이는 씨익 웃더니 편의점 문을 열며 말합니다.

“열심히 해.”


퇴근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여러명의 아저씨들이 10병은 훌쩍 넘어 보이는 소주병들을 계산대에다가 올려 놓습니다. 자기들끼리 계산하겠다며 싸우는 동안 10분은 훌쩍 넘었고, 꼭 교대시간에 30분이나 지각하는 동료가 너무나 미운 나츠 였습니다. 결국 아저씨들의 시중을 다 들자마자 얄밉게 뛰어오는 후배가 또 그 아저씨들 왔냐며 물어봅니다. 그때 소주병들을 치우고 있던 나츠의 기분은 안 써도 아시겠죠?

“너 여기 들어온 지 얼마나 됐어?”

“반 년 정도 입니다만.”

“이제 사회생활 익숙해질 때 아니냐.”

“오늘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어”

“머니가 아프셔서 간호를 해주셨나 아니면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급히 응급실로 가니까 상처가 심하셔서 입원 해야된다는 의사 말에 옷 가지러 가느라 라던가 아니면 시장이라도 봐 오라 했나 그러고보니 너 어머니가 저기 부산에 계신다고 하지 않았냐?”

후배는 나츠의 말에 어이가 없어 말 대꾸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의 선배니까 뭐라 할 처지가 아니여서 결국 죄송하다는 말을 합니다. 후배는 초반에 일을 잘 해왔으며 시간도 잘 지켰으나 경력이 좀 쌓인다고 생각하여 일을 대충하였고 시간도 기본 20분은 지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격까지 건방져 진거죠. 자신이 그동안 해 온 거짓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짜증났고, 반성 할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저 저 나이 먹은 새끼가 수석으로 대학 나왔다고 지 머리 좋은 거 자랑하는 건가 나이 많은게 대수인가 이런 나츠를 혐오하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출근했을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은 나츠는 유니폼을 입은 후배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편의점을 나갑니다. 그 말에 후배는 나이만 많은 선배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후회되었다고 합니다.

“거짓말 칠거면 제대로 된 걸로 쳐라. 여기 말고 다른 곳 가서 해 봐. 바로 쫓겨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분명 아침에 지 발로 출근하신 분이 별 이상한 차를 가져 와 나츠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습니다. 시크하게 자기 갈 길가는 나츠를 막아 억지로 지 차에 쑤셔넣는 그레이가 무척이나 힘들어 보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신고 할 거예요.”

“알았으니까 잠자코 차에 타.”

“글쎄, 안 간다니까요.”

“장소가 어디인지 알고 안 간다는거야?”

“분명 당신처럼 이상한 곳이겠지. 어디 러브호텔 가서 나 덮치려고요?”

“내가 그딴 짓을 왜 해! 너 취업 레슨 받아야지.”

“...레슨 이라뇨?”

차에 안 타려고 안간힘을 쓰던 나츠가 힘을 푼 것을 발견하자 그레이는 잽싸게 나츠를 차에 쑤셔넣고 차를 움직입니다. 나츠는 내리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있네요.

“그 레슨 장소가 러브호텔 이겠네.”

“너 자꾸 사람 변태로 만들래?”

“변태 아니면 뭔데요.”

“내가 말을 말자.”









“장소가 저희 집 보다는 괜찮네요.”

“어떤 천민 집 보다는 몇 배는 좋지.”

“지금 저희 집 낡았다고 무시하시는 거예요?”

“어떤 천민이라 했지, 너라고는 안 했어.”

어쩜 저리 뻔뻔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레이의 집에 무슨 이상한 것이 있나 스캔 합니다. 이상한 것이 있어야 욕이라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그런 지 별 눈에 띄는 건 없어 나츠는 취직하면 복수할 것이 추가 되었답니다. 그레이는 멍하니 서 있는 나츠를 거실 쇼파에 앉으라고 한 뒤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쇼파에 앉은 나츠는 아직도 그레이의 집을 스캔하는 건지 주변을 훑어봅니다.

“이런 집 처음 보냐.”

“..그런 셈이죠. 아,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하려는 면접이 처음이냐.”

“네, 워낙 교수님이 과제를 많이 주시고 토익 점수도 올려야 되서 어디 서류 넣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확실히 법대 위주라 다른 대학하고 다르군.’

“그럼 내가 하는 질문에 답변해 봐.”

“저기 갑자기 그러시”

“나츠씨는 왜 이 회사에 들어 오시려는 겁니까.”

“...죄송해요, 갑자기 물어보셔서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그동안 생각해 놨어야지.”

“...”

“..아니다, 내가 갑자기 물어본 게 잘못이지. 커피 먹고있어.”

기분이 저하 된 나츠를 보니 조금 잔소리 하려는 생각이 사라진 그레이. 약간 한숨을 쉬더니 커피 먹으면서 쉬고 있으라는 말을 한 뒤 침실로 들어 갑니다.(침실에 옷장이 있어요) 거실에 덩그러니 자기 혼자 남자 처음 온 남의 집이여서 그런지 많이 어색해 하던 나츠는 말 없이 검은 ㅁ 아니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십니다. 동시에 뿜어 진 검은 물이 갈색 쇼파를 더럽히자 나츠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레이가 들어오면 면접이고 뭐고 바로 내 쫒을테고 나츠는 이대로 알바만 하면서 살아야하는 처지가 될 위기에 처하여 마침 책상에 있는 휴지를 가져 와 쇼파를 빡빡 닦습니다.

‘제발... 제발 닦여라!’

다행이 가죽 쇼파여서 얼룩은 지웠습니다만. 아메리카노 냄새가 지독하게 풍겨오네요. 커피를 다 닦자마자 심플한 옷으로 갈아 입은 그레이가 거실로 향합니다.

“그 휴지 뭉치는 뭐야?”

“어, 저기 이건...”

책상에 조금 묻어있는 아메리카노 방울들과 검은 색으로 물들어있는 휴지 뭉치를 보니 나츠가 쇼파에다가 아메리카노를 흘렸다고 결론을 낸 그레이.

“죄송해요. 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옷에 안 묻었냐.”

“아, 안 묻었어요.”

“..그럼 커피를 쏟은 이유 좀 말씀 해보시죠.”

“이건 쏟은 게 아니라 제가 쓴 걸 못 먹거든요.”

“.. 나이가 몇인데 커피도 못 마셔?”

“24년 동안 코코아만 먹어 왔습니다!”

“아주 초딩 입 맛 이구먼.”

뭐 그런 게 귀엽지만.

“방금 무슨 말 하셨어요?”

“별로, 신경 안 써도 돼.”

말 끝남과 동시에 누군가의 휴대폰에 발랄한 벨소리가 울립니다. 휴대폰의 주인은 나츠. 주머니에 있는 폰을 꺼내 전화를 받습니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 지는 거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통화가 끝나자마자 나츠는 가 보겠다며 현관문으로 걸어갑니다.

“어디 가는거야? 무슨 일 생겼어?”

“...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뭔가 무서운 표정을 하며 집을 나선 나츠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있을리 없는 그레이는 혹시 몰라 저장해 두었던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전화 받자마자 미안한데 무슨 일 생겼어?”

‘... 오빠 거기 있었어요?’

한숨을 쉰 뒤 그레이에게 웬디가 그때 아저씨가 사 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루시. 그 것 때문에 나츠는 그레이의 집을 나왔던 겁니다. 원래 같으면 멱살을 잡았을텐데 왜 그냥 나온 걸까요.

‘오빠가 아저씨를 많이 생각하는 거같아요.’

“그게 무슨 뜻이야.”

‘전에 아저씨 번호 가져갔을 때 오빠가 가져오라 했거든요. 그때부터 알게 됐어요. 웬디는 어려서 아저씨랑 오빠는 친한 사이인 걸로만 알고 있는데 저는 알고 있어요. 오빠가 아저씨 생각하는 거랑 아저씨가 오빠 생각하는 거요.’

“...”

나츠가 그레이를 생각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 지 알게 된 그레이는 귀에서 부터 볼까지 붉어져 루시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답니다. 그레이와 나츠가 알게 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말만 2년이지 그닥 친하지는 않았고 인사만 하는 사이였죠. 하지만 그 둘의 사이도 조금은 가까워 진 것같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 나츠의 일하는 모습에 관심이 생긴 그레이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수가 늘었죠. 그리고 면접을 본다는 말에 면접 팁까지 뽑아 와 나츠에게 준 것이였답니다. 그러니 볼이 붉어진 것이 당연한 거죠.

‘여보세요? 아저씨 듣고있어요?’

“... 니네 오빠 지금 어디있어?”

‘지금 집에 오고 있다는데..’

“그래, 고맙다. 그리고 루시라고 했나.”

‘네.’

“이 은혜 잊지 않으마.”

전화를 끊자마자 외투를 집고 현관문으로 걸어가는 그레이. 오늘은 나츠를 냅두지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아주 스파르타 식으로 레슨을 시키겠다고 하네요.


나츠가 그레이의 집에 나간지 1시간 정도로 흐른 것같다. 증거라고는 못하지만 붉은 노을이 점점 사라지며 어두워지는 하늘이 1시간이 지난 것을 증명 해준다. 그 것보다 당장이라도 나츠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쩨진 눈의 얼굴이 보고 싶다고 해야겠지. 그런 생각만 하며 시속 70km를 힘차게 밟고있는 그레이는 오늘따라 길이 술술 잘 뚫리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 만약 막혀 있더라면 그대로 돌진 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무언가에 홀리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가까스로 도착한 나츠의 집. 점점 그 곳으로 걸어 갈수록 무언가가 이상하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는가. 분명 상대를 보러 왔으나 무언가 가기가 꺼림직한 느낌. 아, 아니면 말고. 그런 이상한 감정을 느낀 그레이의 발은 도중에 멈추었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고 싶어졌다. 나츠는 동생의 배탈로 급히 집으로 가버렸다. 원인은 그레이가 사 준 음식. 만약 그 감정을 무시하고 나츠를 만나러 집으로 들어간다면 레슨이고 뭐고 지금 동생이 아파 죽겠다는데 내 면접 연습이 중요하냐며 짜증과 원망이 담긴 말로 그레이와의 인연을 끊어 버릴 거같다. 당분간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유턴을 하려던 순간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

“왔으면 연락이라도 해 줬어야죠.”

“웬디, 아픈데 왜 나와..”

마당에서 바람을 쐬던 웬디는 주변에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에 밖을 나오니 익숙한 모습을 지닌 아저씨를 보며 그레이를 불렀다. 그레이는 차마 다가갈 수가 없었다. 이유를 또 쓰기는 그렇지만 자신이 사 준 음식으로 아픈 것이 미안하기 때문이면서 웬디의 목소리로 나츠가 온다면 어쩌나 싶어 쉽게 가질 못하였다. 근데 이걸 어쩌나. 그레이가 그토록 오지 말라던 나츠는 웬디가 걱정되어 나왔는데 그레이를 발견하였다. 빠른 속도로 표정이 구겨 진 나츠는 웬디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다 웬디의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웬디.”

“안 가.”

“너 그러다 감기까지 걸려.”

“감기 걸릴래.”

잠시 한숨을 쉰 나츠는 웬디의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거기 서 있지 말고 들어 와요.”

“아저씨, 얼른 와요!!”

웬디는 이미 그레이를 낯선 사람이 아닌 오빠와 친한 아저씨로 파악하면서 그레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그 애정은 아니다. 결국 그레이는 두 번째로 나츠네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전혀 바뀌지 않은 집안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실례한다며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간다. 이제서야 그레이의 등장을 알게 된 루시는 깜짝 놀라며 보던 책을 덮었다.

“여긴 웬일이예요?”

“..니 말 듣고 왔어.”

“아, 네...”

“그러고보니 웬디 배는 괜찮니?”

“응, 다 나았어요!”

“정말 미안하구나. 아저씨가 사 준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고.”

“에이~ 겨우 배탈 가지고 뭘. 한 두번 쾌변하니까 괜찮아졌어요.”

어린 아이 입에서 쾌변이라는 단어가 나와 좀 당황한 그레이는 잘 했다며 칭찬을 하였다. 그리고 어째 말투도 아줌마 말투였다. 뒤에서 들리는 기침소리에 나츠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뒤를 돌아보았다. 식탁에 기대어 제대로 화난 눈으로 그레이를 노려보는 모습에 살짝 기가 죽어버렸다.

“방으로 와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문까지 잠그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려고 하나 싶더니 다시 화난 눈으로 그레이를 노려 보았다.

“한번만 더 웬디나 루시한테 접근하면 가만 안 둬요.”

“...네 동생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웬디가 저렇게 웃고 있어도 아까 전까지만 해도 울고 난리 났었어요.”

그 말에 그레이는 웬디에게 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야.”

“뭐요.”

“니 동생한테 접근하지 말라는 건 너한테 접근 하라는 건가.”

“..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볼까지 붉어지는 걸 보니 진심인가 보네.”

“아니예요, 아니라고요! 내가 왜 당신같은 변태한테 접근하라고 하겠어요?!”

“자꾸 변태라고 할래?! 내가 어딜봐서 변태야?”

“외모부터 끝까지 다 변태인데요, 뭘!!”

“너 변태한테 접근 당하고 싶냐!”

“해볼테면 해 봐요!! 안 무섭.. 아니, 방금 말은 취소.”

“.. 아주 웃기는구먼.”

“.. 그것보다 뭐 때문에 왔어요?”

잠시 온 목적을 잊고 있었다가 나츠의 물음에 생각이 났다.

“사과하려고.”

“웬디 배탈난 거요?”

“나도 사람이니까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는 해.”

“그렇게 안 보였는데.”

“아주 기어 오르는구나.”

“됐어요. 웬디 기분은 이미 풀렸고, 괜찮아 보이니까 용서는 할게요.”

저 츤데레는 언제까지 츤츤거릴 지 모르겠다.

“오히려 사과는 제가 하고 싶어요. 멋대로 레슨하는데 도중에 나오고.”

“.. 레슨 쯤이야 나중에 하면 되니..”

급 좋은 생각이 난 그레이는 문의 잠금을 풀고 루시와 웬디를 불렀다. 그리고 나츠와 루시, 웬디를 바닥에 앉히고 이런 말을 하였다.

“지금부터 웬디와 루시가 니 면접관이 될 거야. 루시랑 웬디는 여기 쓰인 데로 오빠한테 질문 해보렴.”

잠시 질문지를 둘러보던 루시는 어떤 질문을 보고 나츠에게 말하였다.

“나츠씨가 만약 3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어떤 것에 쓸 것인가요?”

“... 제 성격을 고치고 싶습니다.”

“이유는 뭔가요?”

“제 성격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사회생활이란 게 기술도 중요 하지만 친분관계가 더 중요 하다고 봅니다. 주변 사람들의 배려를 위해서라로 기술은 배울 수 있지만 제 성격은 자기 자신도 고치기 쉽지 않으니 성격을 고치고 싶습니다.”

“나머지 2개는 뭔가요?”

“.. 호감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합격.”

“아저씨, 갑자기 합격이라뇨..”

“하여튼 합격.”

“뭐예요, 그게. 제대로 해요!”

호감하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말에 나츠의 눈이 그레이의 눈과 마주 쳤다. 동시에 목이 붉어진 것이 귀여워서 자동적으로 합격 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정도면 아는 사이가 아닌 썸인 것같은데 아닌가.

Posted by 박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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